[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절실함이 통했던걸까. FC서울이 후반 40분 터진 정조국의 동점골로 슈퍼매치에서 값진 무승부를 일궈냈다.
서울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블루윙즈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8라운드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수원 상대로 2년 2개월 만에 7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더구나 패하지 않고 승점 1을 더 추가해 선두 질주를 계속 달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우승으로 가기 위해서 피해갈 수 없는 승부처였고 7연패를 당하고 있었기에 수원전이 큰 부담이었다"며 경기를 준비하는 데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를 이겨낸 것에 그는 "만족할 만한 승점 확보를 했고 마음 고생이 심했던 정조국이 소중한 골을 넣게 되어 더욱 기쁘다"고 웃어보였다.
승리가 아닌 것이 아쉬울만도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흡족해했다. 그는 "지난 7월 전북 현대와 원정에서 거둔 무승부와 오늘의 무승부는 3점 이상의 값어치다"며 "원했던 승리는 아니지만 남은 일정에서 너무나 소중한 승점이다"고 만족해했다.
이날 최용수 감독은 과감한 선택을 많이 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인 한태유를 교체했고 후반 득점이 필요한 순간에는 몰리나와 에스쿠데로를 불러들이는 강수를 뒀다. 그러면서 선택한 선수가 바로 정조국이었다. K리그 복귀 후 골을 못 넣고 있던 선수가 정조국이기에 더욱 놀라운 선택이었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정조국은 나를 많이 속였다. 좋은 듯 하다가도 안 좋고 안 좋은 듯 하다가도 또 좋은 플레이를 하더라. 나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지만 큰 경기에서 정조국을 믿어봤다"며 "분명 기회가 올 것이니 직접 잡으라고 말했고 한 건 해줄 줄 알았다"며 투입 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후반 40분까지 0-1로 끌려갈 때 심정에 대해 묻자 최용수 감독은 "'될듯 될듯 하면서도 안되는구나'라는 생각에 잠겼었다"면서도 "그러나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믿었다. 끝에 한 번의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했었다"고 경기 내내 득점이 간절했음을 전했다.
[사진 = 최용수 감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