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아스널이 레딩에 굴욕적인 패배를 당할 위기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4골의 차이를 뒤집는 저력을 보였다.
아스널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레딩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캐피탈원컵 16강전에서 레딩에 7-5로 승리했다. 축구에서 보기 드문 12골이나 터진 것만으로도 눈길을 끌었지만 더욱 놀라웠던 것은 아스널이 0-4로 패색이 짙었던 경기를 뒤집은 점이다.
아스널은 무엇에라도 홀린 듯 전반이 끝나기도 전에 레딩에 4골을 헌납하며 무너져내렸다. 전반 12분 제이슨 로버츠에게 선제골을 내준 아스날은 6분 뒤 로랑 코시엘니가 자책골까지 넣으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흔들리던 아스널은 전반 20분 미켈 레이거트우드에 또 실점했고 급기야 전반 37분 노엘 헌트에 한 골 더 내주며 자멸하는 듯했다.
그러나 아스널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전반 종료 직전 테오 월콧의 만회골이 크게 작용했다. 전반에 한 골을 만회하고 후반에 돌입한 아스널은 어느새 전열이 정비되어 있었고 후반 19분 올리비에 지루가 2번째 골을 넣으며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2-4까지 쫓아갔지만 여전히 2골의 격차는 커보였다. 종료 1분 전까지 2골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할 것 같았던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후반 44분 자책골로 마음의 짐을 가졌던 코시엘니가 3번째 골을 넣더니 종료 직전 월콧이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에서도 두 팀의 득점 레이스는 계속 이어졌다. 아스널에 승리를 안긴 이는 월콧과 마루앙 챠마크였다. 연장 전반 13분 챠마크가 역전골을 뽑아낸 아스널은 파벨 포그레브냑에 5-5 동점골을 내줬지만 종료 직전 월콧과 챠마크가 연달아 2골을 넣으며 역사적인 7-5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 아스널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