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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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간절함이 이뤄낸 기적 그리며 '행복한 마침표'

기사입력 2012.10.31 13:52 / 기사수정 2012.10.31 13:52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30일 SBS 월화드라마 '신의'가 24부를 끝으로 종영했다. 비록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며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신의'가 그려낸 시공을 초월한 로맨스는 드라마 팬들에게 오랜 여운을 남길 것 같다.

최종회에서 유은수(김희선 분)는 최영(이민호)을 살리기 위해 과거와 현대를 오갔고, 긴 그리움과 간절함 끝에 기적 같은 재회를 맞았다.

1. '살아지던' 캐릭터들의 '살아가는' 값진 성장, 그 근간이었던 '신의(信義)'.

부끄러움을 아는 공민왕(류덕환)과 사랑을 아는 고독한 무사 최영. 이들의 삶에 갑작스레 뛰어든 현대인 은수 이 세사람 모두는 각자의 트라우마가 있는 심약한 인물들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게 되면서 비롯된 연민과 애정으로 굳건한 군신관계와 정인관계로 엮였다. 이는 자신의 삶을 각성케 한 눈부신 성장으로까지 발전했다. 무사 캐릭터의 한 획을 그었던 최영과 병을 고치던 의사에서 마음을 고치는 의사로 거듭난 은수, 그리고 군주로서의 자질을 되새겨보게끔 했던 공민왕을 '살아가게'했던 모든 근간은 '신의(信義)'였다.

2. 극의 몰입력과 완성도를 드높였던 배우들의 호연, 재조명의 기회를 낳다.

첫 사극에 도전하는 이민호와 6년만의 안방복귀였던 김희선, 처음으로 지상파 사극에 출연하게 된 류덕환 등 도전의 장이자 시험의 관문과 같았던 '신의'의 가장 큰 성과는 배우들의 호연이었다. 이민호의 가슴 먹먹한 쓸쓸한 눈빛, 김희선의 활기찬 에너지와 사랑스러움, 류덕환의 깊은 내면 연기는 안방극장을 사로잡으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3. 역사는 흐르는 것이 아닌,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보편적 진리.

고려 말, 역사 속에서도 가장 불안했던 시기, 유약한 군주와 회의론적인 호군, 그리고 방관의 입장을 고수하려했던 은수의 모습들은 송지나 작가가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을 통해 늘 보여주었던 은유적인 시대의식을 담고 있었다. 로맨스와 신의를 통한 이들의 성장은 자신이 속한 세상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가야한다는 자각을 돋보이게 하며 '만들어가는 역사'에 대한 고찰을 남겼다. 이에 시청들이 인물들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면서 개혁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시킴으로 그들의 고군분투를 보다 더 치열하고 진정성 있게 꾸려나갈 수 있었다.

4. 660년의 시공을 초월한 사랑, 애달프게 견고해진 이들이 남긴 잔상들

고려무사 최영과 현대 여의사 은수. 마음의 벽이 높았던 두 사람이 시간의 격차를 극복하고 '사랑'이란 관계로 발전되어가는 시간들 속에는 앞서 살았던 '미래의 은수'의 감정이 혼재하고 있었기에 애틋함을 더했다.

결국 최영과 은수는 흔들리지 않는 강한 믿음으로 죽음의 고비에서도, 사랑의 위기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가혹한 운명의 행로에서도 임자커플의 숭고했던 사랑과 기억들은 엔딩장면의 기적을 일궈내기 충분했다.

한편 '신의' 후속으로 김명민, 려원, 최시원 주연의 '드라마의 제왕'이 방송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김희선, 이민호 ⓒ 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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