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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4차전] '150km/h' 김광현, 6일간의 휴식이 만든 호투

기사입력 2012.10.29 19:57 / 기사수정 2012.10.29 21:1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문학, 강산 기자] 6일간의 휴식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김광현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던 SK 이만수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김광현은 29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4탈삼진 1볼넷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정확히 일주일 만의 등판, 긴 휴식은 김광현에게 득이었다. 그는 1회부터 140km/h대 후반의 직구를 자유자재로 뿌렸다. 최고 구속은 150km/h, 지난 17일 플레이오프 1차전 롯데전서 보여준 바로 그 구위였다.

김광현은 1회초 선두타자 배영섭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박한이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리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승엽을 좌익수 뜬공, 박석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2회 선두타자 최형우, 강봉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조동찬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2사 후 배영섭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박한이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가 위기였다. 김광현은 4회초 선두타자 이승엽한테 2루수 방면 안타, 박석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형우의 우익수 플라이 때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 주자 이승엽까지 잡아내며 단숨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곧이어 강봉규는 풀카운트 끝에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2사 후 김상수에게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으나 배영섭을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6회 들어 김광현은 선두타자 박한이와 이승엽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잠시 고민하던 SK 이만수 감독은 김병주 구심에게 공을 건네받아 마운드에 올라갔다. 김광현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그는 1루수 박정권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송은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SK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는 김광현을 기립박수로 맞이했다.

바뀐 투수 송은범이 최형우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5년 전인 2007년, SK가 1승 2패로 몰린 4차전서 7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던 김광현, 이번에도 팀의 '반전 카드'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괜히 "SK 하면 김광현"이 아니다.

[사진=김광현 ⓒ 문학,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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