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구, 강산 기자] 역시 '라이온 킹'이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올해 한국시리즈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24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SK 와이번스전에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첫 타석부터 선제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선취점이 중요한 단기전 승부에서 많은 이들이 바라던 홈런포를 쏘아올린 것이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1회말 1사 1루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상대 선발 윤희상의 3구를 그대로 밀어 좌측 담장을 넘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이로써 이승엽은 2012 한국시리즈 첫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올해 한국시리즈 첫 홈런과 타점 이외에도 이승엽의 홈런에는 큰 의미가 있다. 무려 10년, 3636일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기록한 홈런이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2002시즌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 3-6으로 뒤진 9회말 상대 투수 이상훈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스리런포를 쏘아올렸다. 곧이어 마해영의 끝내기 솔로 홈런이 터져 삼성은 창단 이후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또한 이 홈런은 이승엽의 통산 포스트시즌 13번째 홈런. 타이론 우즈(전 두산 베어스)와 함께 이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번 시리즈에서 이승엽이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의 사나이로 등극하게 된다.
이번에는 시리즈 시작과 함께 이승엽의 홈런이 터졌다. 올해 국내 무대로 복귀한 그는 "팀의 우승을 이끌겠다"는 각오를 수없이 밝혔고,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정을 자신의 손으로 해결했다. 2012시즌 한국시리즈 첫 홈런과 타점, 그 주인공이 이승엽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사진=이승엽 ⓒ 대구,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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