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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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배구人] 가스파리니 "강남스타일 삼매경, 한국 적응 걱정마"

기사입력 2012.10.24 11:44 / 기사수정 2012.10.24 12: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강남스타일은 알고 있어요. 웨이트장에서 강남스타일이 나오면 신나서 춤까지 춥니다"

벌써 한국 문화에 적응한 모양새다. 지난 시즌 달라스 수니아스(캐나다)가 상대적으로 늦게 합류해 외국인 선수 재미를 못 봤던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에는 다를 것 같다. K-POP과 한국 배구에 적응한 밋자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은 2년 연속 V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하자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결정했고 올 시즌 우승 갈증을 풀어줄 해결사로 선택한 이는 바로 가스파리니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1 란자 베로나에서 주전 라이트 공격수로 뛰며 득점 6위(444득점)와 서브 5위(평균 0.46개)를 기록한 거포다.

가스파리니가 한국 배구를 처음 보고 느낀 점은 열정이다. 그는 "유튜브를 통해 몇 경기를 봤는데 굉장히 열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통해 V리그의 열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고 덧붙였다.

열정. 그가 느낀 V리그의 첫인상이 '뜨거움'이기에 현대캐피탈은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다. 국내 최고의 응원 열기를 등에 업고 공격적인 배구를 펼치는 현대캐피탈을 처음 경험한 느낌은 어떨까.

"첫 느낌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정신력과 열정이 인상적이었고 몇몇 선수들은 레벨이 상당했습니다. 특히 세터의 플레이가 정말 빨랐습니다"

짧은 훈련기간이었지만 가스파리니도 국내 최고 세터 2명을 보유한 현대캐피탈의 장점을 금세 파악했다. 가스파리니는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인 권영민과 최태웅을 평가하며 연방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생각의 플레이가 정말 빨라요. 세터 2명이 알아서 맞춰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공을 받아보니 진짜 대단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뛸 때와 공인구가 달라 적응기간이 필요하겠지만 세터 2명을 보니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특히 최태웅은 팀 내에서 영어를 제일 잘하기에 먼저 다가와서 말도 걸어주고 친근하게 대해줘 좋습니다"

아직은 웃음이 동반한 훈련을 소화 중인 가스파리니지만 승부사답게 현대캐피탈의 열망인 우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006-07시즌 우승 이후 5시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그것도 정상 문턱에서 매번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이를 모르지 않는 가스파리니다.

"팀에 합류한 뒤 우승이 간절하다는 선수들의 말을 들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팀을 우승시켜야 한다는 마음을 먹게 됐어요. 한국에 오면 외국인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어려운 볼을 때려줘야 한다고 들었는데 현대캐피탈은 공격 자원이 풍부해 공격 분배가 잘 되더군요. 이것이 우리의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압박감은 있지만 열심히 하면 충분히 이겨낼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의지대로 되지 않는 것이 외국 생활이고 특유의 한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채 짐을 싼 외국인 선수도 부지기수다. 현대캐피탈도 이 같은 그늘에 자유롭지 못하다. 숀 루니를 제외하고는 로드리고 로드리게스 질과 헥터 소토 등 외국인 농사 실패의 성적표만 받아들고 있다.

어둠의 역사를 끊기 위해 가스파리니는 가족과 함께 한국에서 생활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생각이다. 그는 "내게 가장 우선은 가족이다. 부인과 3살 배기 딸과 함께 한국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혼자 한국에 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고 가족과 함께 지내니 적응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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