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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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아랑사또전', 시작은 '창대' 끝은 '미흡'…배우들만 빛났다

기사입력 2012.10.19 11:08 / 기사수정 2013.11.10 18:34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시작은 창대했으나 끝은 미흡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력만큼은 흠잡을 데 없었다.

MBC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이 18일 막을 내렸다. '아랑사또전' 마지막회에서 주인공 은오(이준기 분)와 아랑(신민아)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이날 방송에서 은오와 아랑은 무당 방울(황보라)의 도움으로 황천숲의 생사부 고방을 찾아갔다. 아랑을 죽음으로 이끈 자가 아랑 자신이었음을 알게 된 은오는 옥황상제(유승호)와 염라대왕(박준규)을 만나 아랑이 진실의 종을 울릴 수 있게 도와달라며 대신 자신의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다.

은오와 아랑은 황천숲에서 다시 이승으로 돌아왔다. 날이 밝자 아랑에게 지옥행 문이 열리며 은오와의 슬픈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아랑의 죽음을 이끈 자가 아랑 자신이었기 때문에 진실의 종은 끝까지 울리지 않았다. 어차피 아랑은 지옥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었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지옥문으로 빨려 들어가던 아랑을 본 은오는 지옥문이 닫히기 직전 있는 힘을 다해 아랑를 밀치고 대신 지옥행을 택했다. 아랑은 자연스레 천상으로 떠났다.

끝날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운명은 이들을 딱하게 여긴 옥황상제와 염라대왕 덕분에 이승에서 계속 이어지게 됐다. 엔딩 장면에서 돌쇠(권오중)와 방울(황보라)의 아들로 환생한 은오가 어린 아랑과 재회하는 장면이 그려졌고 그 모습은 다시 성인 은오와 아랑의 모습으로 오버랩 됐다.

두 사람은 사랑하는 연인이 됐지만 은오가 저승에서 망각의 우물물을 마신 탓에 전생에서의 아랑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런 그를 책망하며 투닥거리던 아랑은 은오와 입맞춤을 나누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이서림(신민아)을 죽음으로 이끈 죄책감에 자결을 한 주왈(연우진)은 무영(한정수)의 뒤를 이어 저승사자로 다시 태어났다. 무영은  동생인 퇴출 선녀 무연(임주은)을 죽이고 자신도 죽음을 택했다. 하지만 옥황상제는 무영을 그리워한 염라대왕을 위해 그를 천상 정원의 염소로 환생시켰다.

'아랑사또전'은 이준기-신민아 조합과 천상과 지상의 경계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조선시대 판타지 활극이라는 신선한 소재 덕에 방영 전 부터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기대 속에 극 초반에는 군더더기 없는 장면 전환과 저승사자들의 와이어 액션, 어색하지 않은 CG로 몰입도를 높이며 호평받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부터 드라마의 호흡이 늘어지고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이야기가 지지부진하게 전개돼 긴장감을 반감시켰다. 급하게 마무리된 듯한 결말 또한 허탈감과 아쉬움을 남겼다. 염소로 환생한 무영과 반대로 퇴출선녀이자 요괴 무연의 한은 풀리지 않은 채 마무리 됐으며  마지막회에서 공개된 아랑을 죽인 장본인이 바로 아랑 자신이라는 단서는  20회를 끌고 오기에는 다소 미흡한 설정이었다.

반면,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열연은 박수를 보낼만 했다. 특히 처녀 귀신 아랑으로 분한 신민아의 연기가 돋보였다. 그는 전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의 구미호 캐릭터와 차별화를 두면서도 사랑스러운 처녀귀신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2011년 2월 제대한 이준기 역시 사랑, 증오 등 갖가지 감정을 안고 있는 사또 은오와 일체된 모습을 보여줬다. 완벽에 가까운 액션 연기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주왈 역의 연우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처음에는 남녀 주인공 이준기와 신민아에 비해 그 비중이 적은 듯 보였으나 중반으로 갈 수록 묵직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잔인함, 불안감, 처절함 등 다양한 감정들을 녹아내며 '이유 있는 악역'을 보여줘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주변 인물들의 열연도 힘을 더했다. 꽃미남 저승사자 무영과 최대감(김용건), 서씨부인/홍련 (강문영), 옥황상제와 염라대왕 등 각각의 캐릭터들이 뚜렷한 개성을 보여줬다. 카메오로 출연한 가수 윤도현, 배우 이성민 등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돋우었다.

한편, '아랑사또전' 마지막회는 시청률 12.4%(AGB닐슨, 전국 기준)을 기록, 수목드라마 2위에 머물렀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아랑사또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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