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손흥민이 시즌 4호골로 득점랭킹 2위를 달렸다. 6일 독일 트롤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에서 손흥민은 그로이터 퓌르트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리며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전반 17분 툴가이 아슬란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수 두 명을 빠르게 제치는 폭풍 드리블을 선보이며 환상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로써 손흥민은 7경기 4골을 기록해 6골을 기록한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를 두 골차로 추격했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벌써 손흥민은 득점 2위에 자리하고 있다.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와 마르코 로이스(도르트문트) 등 독일이 자랑하는 신예 에이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가운데 과연 손흥민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득점왕의 꿈을 이번 시즌 이룰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이미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대한 꿈을 밝힌 바 있다. 프리시즌을 통해 시즌 준비가 한창이던 지난 7월 손흥민은 함부르크 지역지 '모어겐 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나에게 있어 중요한 건 함부르크를 위해 골을 넣는 일이다. 다음 시즌 당장 이루기는 어렵겠지만, 언젠가 분데스리가 득점왕이 되고 싶다. 이게 나의 꿈"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손흥민의 득점왕 경쟁은 차범근 감독의 분데스리가 시절을 연상케 해 눈길을 끈다. 차범근 감독은 1979년부터 1989년까지 '차붐'이라 불리며 분데스리가 무대를 주름잡았다.
하지만 득점왕과의 인연은 없었다. 통산 308경기 98골을 기록하며 독일 리그 외국인 최다골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가진 차범근 감독이지만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바는 없었다. 이외에도 한국 축구 역사상 유럽 무대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아직 없다.
손흥민이 이러한 오랜 숙원을 풀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거리다.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최근 득점의 흐름만 유지할 수 있다면 리그 후반기까지 현재의 득점왕 경쟁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우미로 나선 라파엘 반 더 바르트와 툴가이 아슬란 등의 든든한 지원도 고무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과연 손흥민의 득점왕 꿈을 위한 도전이 이번 시즌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