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지성이 리그에서 첫 교체 아웃됐다. 컵 대회 포함해 이번 시즌 두번째 교체 아웃. 팀은 골이 필요했고 박지성의 '안정'보단 아델 타랍의 '공격력'을 선택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를 놓고 본다면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두 경기 연속 교체 아웃이란 점도 껄끄럽다. 공격자원과의 교체란 부분도 무시 못할 부분이다.
박지성의 교체아웃, 어떻게 봐야 할까
박지성은 지난 레딩과의 컵대회이후 두 번째로 교체 아웃됐다. 레딩과의 리그 컵 32강전에선 시즌 첫 도움을 기록한 뒤 1-1로 팽팽하던 후반 22분 보비 자모라와 교체됐다.
이상할 건 없었다. 팀은 우세한 경기를 펼친 데다 박지성의 체력 안배의 이유가 컸다. 동시에 자모라의 투입으로 결승골 사냥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있었다.
웨스트햄과의 리그 6라운드 경기에서도 박지성은 경기 후반 벤치로 복귀했다. 마크 휴즈 감독은 0-2로 뒤진 상황에서 변화가 필요했다. 후반 11분 고민 끝에 결국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지성과 션 라잇 필립스를 빼고 삼바 디아키테와 아델 타랍을 동시에 투입시켜 승부수를 띄웠다.
골이 필요한 상황 속에서 공격의 고삐를 당기기 위한 변화였다. 이후 QPR은 좌우 측면에 아델 타랍과 에스테반 그라네로를 배치했다. 타랍의 저돌적인 돌파와 레알 마드리드시절 몇차례 선보인 바 있는 그라네로의 공격력에 희망을 걸어보겠단 심산이었다. 디아빗 호일렛까지 투입해 공격 숫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기도 했다.
휴즈 감독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타랍의 플레이가 빛났다. 들어간지 1분만에 만회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그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한을 풀듯 타랍은 자신의 장기를 적극 발휘했다. 이로 인해 QPR의 공격력은 살아났다. 수비에선 여전히 허점투성이었지만 슈팅 숫자가 적었던 전반에 비해 후반 중반 교체 이후 공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박지성 딜레마 속 QPR, 변화의 바람 불까
QPR은 결국 웨스트햄에게 1-2로 패했다. 하지만 분명 교체카드의 효과는 있었다. 이 속에서 이상기류가 느껴진다. 박지성에 관한 딜레마가 감지된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했다. 특유의 움직임으로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수에 걸쳐 활약했다.
박지성이 있음으로 해서 가장 부각되는 면은 바로 공수안정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박지성이 선발로 나선 QPR은 중원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보였다. 그라네로와 알렉산드로 파울린가 선 중앙도 공수고리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었다.
문제는 공격과 수비였다. 수비진의 허술 플레이는 실점으로 이어졌고 공격은 화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측면과 중앙에서 공수 조화에 힘 쓰던 박지성의 잘못은 없었다. 다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QPR은 골이 필요했다. 안정만 추구하다간 답이 없었다. 딜레마는 여기서 발생됐다.
휴즈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박지성의 존재로 팀의 경기력은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지만 득점을 기대하기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휴즈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박지성의 '안정'보단 타랍의 '공격'카드를 선택했다.
이러한 선택이 효과를 봄에 따라 앞으로의 QPR의 상황이 변화의 바람을 맞을지 주목된다. 박지성을 향한 QPR의 신뢰와 지지는 여전하지만 6경기째 승리가 없는 팀 사정상 득점에 대한 아쉬움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공격진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 그동안의 경기들에서 공격의 날을 드러내지 않은 박지성에게도 일련의 변화가 요구될 가능성이 높다.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