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 답한 이동국, 대표 탈락 설움 날렸다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대표팀 탈락의 설움을 K리그서 말끔히 털어냈다.

이동국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3라운드 전북 현대와 수원 블루윙즈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에만 헤딩골과 페널티킥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기 전부터 모든 이의 눈은 이동국을 향할 수밖에 없었다. 경기 당일 오전에 열렸던 국가대표팀 명단 발표서 최강희호의 붙박이 공격수였던 이동국이 제외됐기 때문. 최강희 감독과는 전북 시절부터 각별한 사제지간이었기에 충격은 상당했다.

최강희 감독이 밝힌 제외 이유는 이동국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최강희 감독은 기자회견서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이동국이 부진했다. 돌아오는 길에 제외할 것을 먼저 마음을 먹었다"고 밝혀 눈에서 멀어졌음을 암시했다.

제외의 이유가 경기력의 난조였기에 이동국으로선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경기였기에 더욱 부담을 가질 수 있었지만 경험이 많은 이동국은 달랐다.

전반 10분 에닝요의 코너킥을 문전서 보스나와 오범석 사이를 뚫고 뛰어올라 머리로 받아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동국 특유의 높이를 활용한 결정력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경기가 1-1로 진행되던 전반 33분에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직접 성공하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부담을 가질 수 있는 상황서 침착하게 마무리한 담대함이 눈에 띄었다.

이날 2골을 뽑아낸 이동국은 2경기 연속골과 동시에 K리그 통산 득점을 132골로 늘리며 최다골 기록 경신을 계속 이어갔다. 심적 부담이 상당했을 경기서도 기록의 사나이는 침착하게 제 몫을 다했고 대표 탈락의 설움을 골로 씻어냈다.

[사진 = 이동국 (C) 전북 현대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