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동국과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16일 열릴 이란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4차전에 나설 선수 23인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 애제자 이동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동국은 최강희호 출범 이후 대들보 역할을 하며 팀을 대표했지만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의 부진이 이어지자 칼을 빼들었다. 최강희 감독의 이동국 제외는 일찌감치 내려진 결정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꼭 이기고 싶었던 우즈베키스탄전을 이기지 못하고 돌아오면서 이동국을 제외하기로 먼저 마음을 먹었다"며 "이동국의 경우 체력적으로도 문제를 보였기에 반전의 계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제외 배경을 설명했다.
노장의 상징적인 인물인 이동국을 제외하는 과정에서 최강희 감독의 생각은 확고했다. 노장일 수록 실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나이가 있는 선수가 경기를 못나가면 생기는 문제가 있다. 그렇기에 노장은 절대적으로 경기력이 우선이어야 한다"며 "후배들이 인정할 수 있는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력을 첫 손가락에 꼽으며 이동국에 다시 돌아볼 시점임을 강조한 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뜻을 알았을 것이라며 애제자에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그는 "이동국에 '너를 뽑지 않았으니 실망하지 마라'라는 직접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지도자와 선수는 말이 없어도 신뢰감이 있어야 한다"며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본인도 감독의 뜻을 알 것으로 생각한다. 이동국은 내 선택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