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올림픽공원, 조영준 기자] 여자프로테니스(WTA) 최고령 선수인 키미코 다테 크럼(42, 일본)이 코리아테니스오픈에 출사표를 던졌다.
다테 크럼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 미디어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3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 때의 기분을 살려서 이번에도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다테 크럼은 지난 1995년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던 정상급 선수다. 그러나 98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독일 출신 카레이서인 미하일 크럼과 결혼식을 올리며 새로운 삶을 선택했다.
그러나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로 은퇴 11년 만에 현역 무대에 복귀했다. 크럼은 "내가 현역에 복귀한 가장 큰 이유는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였다. 처음에는 남편의 권유에 '노'라고 말했다. 다시 코트에 돌아오기 싫었지만 나브라틸로바와 연습시합을 하면서 다시 테니스가 좋아졌다. 결국 남편의 충고를 승낙하게 됐고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남편의 성을 따라 다테 크럼이 된 그는 "지금 여자 테니스는 스피드와 파워풀한 경기를 펼친다. 여기에 적응하는데 2년 정도 걸렸다. 젊은 선수들과 맞부딛히면서 많이 적응했다"며 "나도 다음주면 42세가 된다. 내 단점은 수비에 있는데 이런 점을 보완하기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었다.
테니스는 30대를 넘어도 '노장' 소리를 듣는다. 선수 생명이 짧은 테니스에서 마흔살까지 뛴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다테 크럼은 "주로 20대 선수들과 경기를 하고 있는데 나는 이 선수들과 마음과 나이가 똑같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 나이 때문에 졌다는 생각을 하기 않기 위해서다"고 밝혔다.
다테 크럼은 지난 2009년에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다테 크럼은 "3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하기 전에는 8경기 연속으로 1회전에서 탈락했다. 올해도 지는 경기가 많았지만 3년 전의 기분을 살려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 = 키미코 다테 크럼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