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암벽 여제' 김자인(24, 노스페이스)이 세계선수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스포츠클라이밍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노렸지만 3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자인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 드 파리-베르시 체육관에서 열린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스포츠 클라이밍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2위를 기록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IFSC 세계선수권대회는 스포츠 클라이밍에서 최고의 권위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회로 2년 마다 한번씩 개최된다. 김자인은 지난 2009년 중국 칭하이 세계선수권대회와 2011년 이탈리아 아르코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리드(Lead) 부문에서 3회 연속으로 아쉽게 2위에 올랐다.
김자인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주어진 두 개의 코스를 모두 완등해 공동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단독 1위로 결승에 진출해 생애 첫 세계선수권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결승에서 44번째 홀드까지 도달해(44+)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우승은 결승에서 48번째 홀드까지 도달한(48+) 안젤라 아이터(오스트리아)가 차지했다. 42번째 홀드까지 도달한 요한나 에른스트(오스트리아)가 김자인의 뒤를 이어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자인은 리드 결승 직후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지난 2009년과 작년에 이어 또 다시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굉장히 값진 준우승이라고 생각한다.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경기를 할 때도 매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고 즐거웠기 때문에 아쉬운 한편으로 기쁘다. 내일 남아 있는 볼더링 결승전에서도 완등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서 즐겁게 경기에 임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자인은 15일 저녁에 열린 볼더링 준결승에서도 총 8번의 시도 끝에 주어진 4개의 코스 중 3개를 완등해 2위를 기록, 6명이 겨루는 결승에 진출해 볼더링 종목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린다.
또한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리드와 볼더링 양 종목에서 결선에 진출해 리드, 볼더링, 스피드 세 종목의 랭킹 점수를 종합하여 순위를 매기는 종합(Overall) 우승도 함께 노리고 있다. 볼더링 결승은 16일 오후 8시(한국시간)에 열릴 예정이다.
[사진 = 김자인 (C) 올댓스포츠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