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목드라마 '아랑사또전' '아름다운그대에게' '차칸남자' ⓒ 포스터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호랑이 없는 숲의 주인은 누가 될까.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향한 시청률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시청률 20%를 넘기며 인기몰이를 했던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이 종영하며 본격적인 시청률 경쟁의 막이 올랐다. 12일 '각시탈'의 빈자리를 두고 MBC '아랑사또전'과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12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이하 차칸남자)'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게 된다.
새롭게 시작된 시청률 경쟁에서 현재 가장 우위에 점하고 있는 드라마는 '각시탈'의 후속작 '차칸남자'다. '차칸남자'가 일본강점기 시절 위안부 문제와 조선인 청년 징용 문제 등 역사적 사실을 다루면서 전 연령대에서 고른 지지를 받은 '각시탈'의 시청자들을 대부분 흡수한다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
'차칸남자'의 강점 중 하나는 세 주인공의 연기 변신이다. 안방극장의 첫 주연을 꿰찬 송중기를 비롯해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박시연, 최근 가장 '핫'한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문채원 등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운 '차칸남자'는 세 남녀의 격정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은 정통 멜로드라마를 표방, '아랑사또전', '아름다운 그대에게'와 정면 승부할 계획이다.
물론 뚜껑을 채 열기도 전에 한글 맞춤법과 관련한 제목표기 논란, PPL 의혹 등에 휩싸였다는 점이 우려로 남지만 '상두야 학교가자', '미안하다 사랑한다', '고맙습니다' 등을 히트시킨 이경희 작가와 '보통의 연애'로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김진원 PD가 의기투합 했다는 점만으로도 시청자들을 이끌기 충분하다.
또 대표적인 흥행 소재인 '복수'를 다뤄 다른 경쟁작들과 차별점를 가진다. 향후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세 주인공들을 어떻게 매력적으로 조합시키느냐에 따라 시청자들의 호응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랑사또전'으로서는 재도약의 기회를 맞이했다. 첫 방송에서 시청률 13.3%(AGB닐슨, 전국기준)의 성적표를 받은 '아랑사또전'은 6일 방송분서 10.9%로 자체최저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다소 고전 중이다. 아랑(신민아 분)과 은오(이준기 분)와의 로맨스 실종, 갈피가 보이지 않는 미스테리, 신민아에 비해 남주인공인 이준기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극 중반으로 갈수록 아랑(신민아 분)과 은오(이준기 분)가 서로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고 홍련(강문영 분)과 이준기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부각돼 흥미를 돋우고 있어 수목드라마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상태다.
1위 싸움에서 현재까지 가장 불리한 위치에 놓인 드라마는 '아름다운 그대에게'다. 설리, 민호 등 인기 아이돌들을 전면에 앞세웠지만 설익은 연기력과 뻔한 스토리로 중장년층 시청자 확보에 실패, 5%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을 맛봤다. 인기를 끈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만큼 극 중후반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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