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측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이하 차칸남자, 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의 제목표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2일 첫 방송되는 '차칸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배신당한 강마루(송중기 분)와, 그에게 거침없이 빠져드는 서은기(문채원 분), 사랑했던 마루를 배신한 한재희(박시연 분) 등 세 남녀의 격정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은 정통멜로 드라마로 방영 전부터 세 주인공의 연기 변신 예고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한글학회 등 한글단체들은 "공영방송인 KBS에서 대놓고 우리말을 파괴하는 표현을 드라마 제목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항의 공문을 KBS 측에 전달했다. 국립국어원 역시 지난 5일 '차칸남자'가 맞춤법을 어긴 표기라며 이의 개선을 요구하는 권고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KBS 측은 "'차칸남자'라는 제목 표현은 드라마 전개상 필요한 장치다. 제작진이 문맥의 의미, 행간의 느낌을 고려해 기획의도와 내용이 가장 부합하는 단어를 선택한 것"이라며 "드라마를 보시면 왜 제목이 '차칸 남자'가 더 어울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난 5일 열렸던 '차칸남자' 제작발표회에서도 김진원 PD는 "'차칸남자'는 어법상으로는 틀리지만, 드라마의 이미지를 위해 이 표현을 사용하게 됐다"며 "극 중 '차칸남자'로 대변되는 '강마루' 캐릭터는 실제로는 착하지만 사랑을 위해 또 다른 사랑을 이용하고, 복수하게 되는 '나쁜 남자'다. 그 이미지를 잘 나타내기 위해 '차카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덧붙여 "나쁜 남자를 착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이런 제목이 사용됐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방영 전부터 불거진 제목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한편 '차칸남자'는 12일 밤 9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아이에이치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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