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릉, 조용운 기자] "올해 욕먹을 거 다 먹었으니 칭찬 들을 시간만 남았다"
시즌 개막 후 줄곧 선두를 달려오던 수원 블루윙즈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7월이었다. 7월의 시작과 함께 패배를 당한 수원은 정규리그 30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2달간 고작 3승에 그쳤다.
그사이 수원의 순위는 제일 꼭대기에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연패가 길어지고 무승 행진이 쌓여가면서 수원의 서포터들도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냈고 급기야 홈경기장에는 감독과 선수들을 질책하는 문구가 등장했다. 수원의 승리를 위한 외침보다 비난이 더 컸다.
8월 들어 다시 안정세에 들어선 수원이지만 어느새 선두 FC서울과는 승점이 11점 차이로 격차가 벌어졌다. 상위권 팀들과 만나는 스플릿 라운드서 따라잡기란 쉬워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윤성효 감독은 오히려 자신감이 묻어났다.
6일 수원의 전지훈련장인 강릉 월드구장에서 만난 윤성효 감독은 "올해 욕은 다 들었다"는 농담을 던질 정도로 여유가 묻어났다. 윤성효 감독은 "우리 팬들은 안 좋을 때 욕도 하지만 잘하면 칭찬을 더 많이 해준다"며 "이제 칭찬 들을 시간만 남았다"고 기대했다.
윤성효 감독은 "이제 매 경기 결승전이다. 진정한 승부만이 남아있다. 강릉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훈련 성과를 설명했다.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부상 선수의 복귀 소식이다. 오장은을 제외하고는 모든 선수의 몸상태가 올라왔다. 여기에 중동 이적이 확실시됐던 이용래도 돌아오면서 스쿼드가 풍성해졌다.
역전 우승을 노리는 윤성효 감독의 승부처는 스플릿 라운드 초반이다. 그는 "초반 분위기를 누가 잡느냐가 우승의 70~80%를 차지할 것이다. 초반 3~4경기만 잘 풀리면 흐름을 탈 수 있다. 초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 = 윤성효 감독 (C) 수원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