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괴물 투수' 류현진이 5수 만에 시즌 6승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무결점 투구'가 따로 없었다. 한화 타선은 3득점에 그쳤지만 류현진의 6승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31일 광주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팀의 3-0 승리를 견인함과 동시에 시즌 6승(8패)에 성공했다. 8월 들어 5차례의 시도 끝에 승리를 거뒀기에 의미를 더했다. 류현진은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3.20에서 3.03(145⅔이닝 49자책)까지 끌어내렸다.
올 시즌 광주구장서 2전 전승 평균자책점 0(14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은 이날도 KIA 타선을 완전히 압도했다. 4회를 제외하곤 단 한차례도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지 않았다. 위기가 찾아올 만하면 병살타를 유도해 흐름을 끊었다. 최고의 위기관리능력을 자랑하는 류현진의 참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1회부터 깔끔했다. 1회말 KIA의 세 타자를 공 8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류현진은 2회말 2사 후 김원섭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주형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며 호투를 이어갔다.
3회에도 세 타자를 공 8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류현진은 4회 처음으로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4회말 선두타자 김선빈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안치홍의 희생 번트와 나지완의 고의4구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차일목을 3루수 땅볼로 유도, 5-3 병살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5회말에는 2사 후 박기남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준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5회를 마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선두타자 이용규를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김선빈과 안치홍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완벽투를 이어갔다. 7회에는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차일목을 삼진 처리한 뒤 김원섭의 땅볼 타구를 잡아 침착하게 1-6-3 병살로 연결시키며 이닝을 마감했다. 8회에도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8회까지 류현진의 투구수는 106개, 시즌 첫 완봉도 도전해볼 만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류현진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류현진은 9회말 좌완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박정진이 선두타자 이용규를 내야 안타로 출루시키며 위기를 맞는 듯 보였지만 곧바로 등판한 송창식이 김선빈-안치홍-나지완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워 류현진의 시즌 6승이 완성됐다.
한화 타선은 3회 장성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6회 오재필의 밀어내기, 8회 이대수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을 올리며 류현진을 지원사격했다. 일반적으로는 3득점이면 승리투수가 되는 데 '필요조건'은 되지만 '충분조건'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류현진의 완벽투가 동반되자 3득점은 그의 6승을 위한 '충분조건'이 됐다.
[사진=류현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