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꺾고 4년만에 슈퍼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레알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슈퍼컵 2차전에서 곤살로 이과인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연속골로 바르샤를 2-1로 꺾었다.
이번 승리로 레알은 1,2차전 합계 스코어 4-4로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에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레알은 안방에서 원하는 바를 모두 이뤘다. 바르샤의 슈퍼컵 4연패를 저지함과 동시에 최근 리그에서의 부진을 탈출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레알은 지난 1차전과는 다른 라인업을 들고서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엔 최근 골감각이 좋은 이과인을 세웠고 파비오 코엔트랑 대신 마르셀루에게 왼쪽 수비를 맡겼다. 반면 원정을 온 바르샤는 1차전과 동일한 라이업을 구성한 가운데 다니엘 알베스의 예기치 않은 결장으로 아드리아누를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가 시작되자 홈에서 승리의 의지를 불태운 레알의 반격이 매서웠다. 전반 7분만에 이과인이 일대일 찬스를 맞이하며 바르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던 전반 11분 레알이 기선을 제압했다. 페페가 후방에서 길게 이어준 패스를 따라 침투한 이과인이 침착하게 일대일 찬스에서 마무리하면서 선취골을 터트렸다.
분위기를 잡은 레알은 내친 김에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앞서갔다. 후반 19분 역시 후방에서 넘어온 캐디라의 패스를 호날두가 발 뒷꿈치로 트래핑한 후 무인지경에서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두 골차로 벌어지자 바르샤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전반 28분엔 설상가상으로 악재까지 겹쳤다. 바로 아드리아누의 퇴장이었다. 역습을 전개하던 호날두를 넘어뜨리면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수적열세에 놓인 바르샤는 알렉시스 산체스를 빼고 마르틴 몬토야를 투입해 수비라인을 재구성했다.
한 명이 부족한 바르셀로나는 만회골 사냥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수적 열세는 위험한 순간을 초래했다. 완벽치 않은 수비라인은 잇달아 레알의 빠른 역습에 뚫리면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결국 전반이 끝나기 전에 만회골을 터트리는 데 성공했다. 전반 45분 메시가 왼발로 찬 프리킥이 벽의 왼쪽 틈을 지나 절묘하게 골문 왼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전에도 양 팀간의 접전은 계속됐다. 이 가운데 바르샤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한 명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안드레이 이니에스타와 메시의 돌파, 패스를 통해 기회를 노렸다.
후반 17분과 20분엔 페드로가 두 차례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모두 이케르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혀 동점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변화가 필요했던 바르샤는 후반 30분 '이적생' 알렉스 송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곧 효과가 나타났다. 송이 들어간 이후 패스 연결이 살아나기 시작한 바르샤는 31분 호르디 알바가 메시의 패스를 따라 빈 공간으로 날카롭게 침투한 후 절호의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역시 카시야스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레알 역시 추가골 기회를 얻었다. 후반 35분 이과인이 수비수들이 미처 라인을 재정비하지 못한 사이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지만 슈팅은 골포스트를 때리고 말았다. 이후 레알은 외질을 빼고 루카 모드리치를 투입해 중원을 더욱 강화했다.
바르샤는 헤라드 피케가 공격에 적극 가담하면서 경기 막바지까지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막판 연이은 코너킥 찬스와 공격진의 슈팅 찬스가 번번히 골망을 흔들지 못하면서 결국 레알에게 우승컵을 양보해야 했다.
[사진=슈퍼컵 경기 장면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