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이미 터질 것은 터졌다. 이제는 분위기를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화 구단은 28일 오전 "한대화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한화는 한 감독을 보좌하던 한용덕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올 시즌 남은 28경기를 이끌 예정이다.
한화는 현재(28일 기준) 39승 2무 64패, 승률 3할 7푼 9리로 8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단 한차례도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승률이 3할대(.379)인 구단도 한화가 유일하다. 4위 두산과는 무려 15경기 차. 4강은 이미 오래 전에 물건너갔다. 7위 LG와도 5경기 차로 탈꼴찌마저 쉽지 않아 보인다.
갑작스런 수장의 이탈로 선수단의 분위기도 좋을 리가 만무하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한대화 감독의 자진사퇴에 대해 "나도 몰랐다"고 했을 정도. 그만큼 갑작스런 상황에서 팀을 이끌게 됐다.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감독대행은 올 시즌 벌써 두 번의 보직변경을 거쳤다. 불펜코치로 올 시즌을 시작한 한 감독대행은 지난 5월 12일 김용달 타격코치의 영입과 동시에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약 100여일 만에 감독대행으로 선수단을 이끌게 된 것이다.
한 감독대행이 이끌 28경기. 올 시즌 판도에는 큰 변화를 주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남은 시즌 선수단의 투지를 이끌어내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함은 분명하다. 그것이 떠난 감독과 팬들에 대한 예우다. 내년 시즌에 대한 청사진도 된다. 한 감독대행이 최근 4연패 기간 동안 11득점-33실점이라는 극도의 부진을 거듭하는 팀을 어떻게 수습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한 감독대행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한 뒤 1988년 빙그레 이글스에서 프로에 첫 발을 내디뎠고 2004년까지 통산 17시즌을 뛰며 120승 11패 24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또한 특유의 온화한 성품으로 선수들에게도 덕망이 높다.
[사진=한용덕 감독대행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