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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빅 7'

기사입력 2006.05.30 08:50 / 기사수정 2006.05.30 08:50

손병하 기자

'2006 월드컵 열전' - ⑤ 우승후보 열전


(엑스포츠 뉴스=손병하 기자) 월드컵 우승은 모든 나라들의 '꿈'이지만, 그 우승이란 명예로운 타이틀과 영광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우선 치열한 1라운드를 통과해야 하고, 그 후에도 네 번의 토너먼트 경기에서 모두 살아남아야 최후의 순간 FIFA컵을 치켜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누구나 꿈꿀 수는 있지만, 누구나 실현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월드컵 우승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모두 17번의 대회에서 월드컵 우승의 감격을 맛 본 나라는 겨우 8개국에 불과하다. 200여 국이 넘는 FIFA 회원국 가운데서 단 8개 나라만이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것이다.

브라질이 5번 우승으로 가장 많은 환호를 질렀었고, 이탈리아와 독일이 각각 3번씩 월드컵을 품에 안았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두 번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고,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한 번씩의 감격을 맛봤다.

유럽 축구 강국이라는 네덜란드나 스페인 포르투갈도 아직 FIFA컵을 안아보지 못했으며, 남미의 '넘버 3'인 파라과이는 결승에도 가보지 못했다.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아프리카와 아시아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는 아직도 월드컵 챔피언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신이 선택한다는 월드컵 우승. 다가오는 독일 월드컵에서는 어떤 나라가 험난한 7경기의 여정을 무사히 마치며 가장 높은 단상에서 월드컵을 치켜들 수 있을지, 독일 월드컵에서 정상을 향해 달리는 강력한 우승후보 7개국을 조명해 본다.

누구도 우리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다-브라질

브라질 사람들은 틈만 나면 '별' 얘기를 한다고 한다. 독일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면 추가될 또 하나의 별을 어떤 형식으로 유니폼에 그려 넣을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다. 독일 월드컵에서의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얘기다.

▲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에 새겨진 다섯 개의 별
ⓒ fifaworldcup.com

재삼 거론의 필요가 없는 공격 라인은 물론이고 아주 잘 조화된 미드필더진도 환상적이다. R. 카를로스와 카푸가 버티는 양 측면 윙백의 노쇠화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전체적인 전력이 워낙 강해 측면의 작은 틈은 보이지 않는다.

브라질 우승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그들 자신이다. 워낙 스타 기질이 강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어, 얼마만큼 서로 믿고 조직적인 플레이를 가져갈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1970년 월드컵에 활약했던 펠레 자일징요 게르손의 브라질 대표팀을 능가하는 사상 최고의 팀이라 불리는 2006년의 브라질. 그들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란 사실은 변함없는 '진리'와도 같은 것이다.

오래 된 우승의 기억, 이젠 명가의 자존심을 찾는다-독일,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1순위인 브라질에 대항했던 유럽의 자존심은 '전차 군단' 독일과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였다. 남미와 유럽의 치열한 자존심 대결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맞섰던 유럽의 대표는 분명 독일과 이탈리아였었다.

하지만, 독일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을 끝으로, 이탈리아는 이보다 더 먼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우승을 마지막으로 왕좌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각각 월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이들이 주춤하는 사이 브라질은 두 번의 우승을 더 차지해 5회로 훌쩍 달아나 버렸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잊었던 월드컵 우승의 감격을 다시 맛보기 위해 마지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개최국의 이점까지 안고 있어,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주장 발락을 중심으로 포돌스키, 다이슬러, 슈나이더, 메르데사커 등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탈리아도 토니와 토띠, 질라르디노, 가투소, 피를로, 네스타 등 균형 잡힌 팀을 구성해 통산 네 번째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 1958년 유럽에서 열린 스웨덴 월드컵 당시 브라질에 우승컵을 내주었던 유럽의 거함들은, 이번에는 절대로 안방에서 브라질의 축제를 허락하지 않겠다며 단단히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젠, 두 번째 별을 새겨야 한다-잉글랜드, 프랑스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월드컵 성적표는 참으로 초라하다. 우승이 단 1회(199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 그쳤을 뿐 아니라 준우승은 단 한 차례도 없다. 부끄러운 과거의 월드컵을 청산하기 위해 잉글랜드는 이번 월드컵을 최고의 호기로 생각하고 있다.

▲ 잉글랜드의 중심, 베컴과 람파드
ⓒ fifaworldcup.com

베컴-제라드-람파드-조콜로 이어지는 최강 허리진을 필두로 존테리와 퍼디낸드가 짝을 이루는 중앙 수비라인까지 흠잡을 곳이 없다. 부상에서 회복중인 루니의 공백이 치명적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팀 전체가 무너지진 않았다.

환상적인 네 명의 미드필더들이 서로 협력해서 조화로운 소리만 낼 수 있다면, 잉글랜드는 그야말로 무서운 팀이 되어 우승을 향해 질주할 것이다.

프랑스는 1998년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 축구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특급 골게터인 앙리와 트레제게,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인 지단과 그를 받치는 마케렐레와 비에이라는 환상적인 조합임이 틀림없다.

최근 대표팀 여기저기서 잡음이 들리고 있긴 하지만,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의 쓰라림을 맛본 프랑스의 눈빛은 분명 달라져 있다. 지단과 마케렐레 같은 우승 청부사들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는 두 번째 우승의 영광을 위해 사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 달라졌다. 이번 월드컵은 다르다-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지난 2002 월드컵에서 '죽음의 F조'의 희생자가 되었었고 네덜란드는 치열한 유럽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고 21세기의 첫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었다.

이후, 뼈를 깎는 자성의 시간을 가진 두 나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에 당당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늘 우승후보로 꼽혀 왔지만, 마라도나가 전성기를 누리던 1980년대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긴 했지만, 브라질이 꾸준한 성적을 거둔 것에 비하면 무척이나 실망스런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엔 반드시 브라질을 뛰어넘어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가 강하다. 그리고 그런 아르헨티나의 의지를 뒷받침할 만한 선수진용도 완벽하다.

크레스포, 테베스, 사비올라가 출격하는 공격진도 그렇지만, 아르헨티나의 이런 자신감은 마라도나를 떠올리게 하는 게임 리더 리켈메의 존재 때문이다. '축구 IQ 200'이라는 리켈메의 지휘 아래 아르헨티나의 무서운 행군이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네덜란드는 언제나 우승후보 중 하나였지만, 단 한 차례도 FIFA컵을 안아보지 못했다. 그렇게 강력했던 1970년대 네덜란드 대표팀은 서독과 아르헨티나에 막혀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무관의 제왕이란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떼어내겠다는 네덜란드는 공격력에 비해 다소 처지는 수비가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하지만, 반 니스텔루이를 정점으로 로벤, 카이트, 반 데 바르트로 이어지는 마름모꼴 공격 편대의 화력을 앞세워 우승에 정면 도전하고 있다. 






손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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