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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불운' 류현진, 최근 19이닝 득점지원 '2'

기사입력 2012.08.17 22:28 / 기사수정 2012.08.18 12:2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이)진영이 형, 나 아직도 5승이야. 불쌍하지도 않아?"

경기를 앞두고 한화 이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이 한탄했다. 걱정은 현실이 됐다. 류현진은 3경기째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한화 타선은 이번에도 그의 호투를 받쳐주지 못했다.

류현진은 17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64-34) 7피안타 6탈삼진 2볼넷 2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이번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류현진이 마운드에 서 있던 7이닝 동안 한화 타선은 숱한 찬스를 놓치며 1득점에 그쳤다. 결국 류현진의 시즌 10승과 통산 100승도 쉽지 않아졌다. 

류현진은 이날 1회와 6회를 제외하고 모두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는 등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최고 구속 152km의 직구(70개)에 커브(15개), 써클체인지업(7개), 슬라이더(6개)를 섞어 던졌다. 7회에도 146km대의 구속을 유지할 정도로 공에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3회와 5회 실점을 극복해내지 못했고 결국 패전의 멍에를 쓰고 말았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 출루시키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 이병규(배번 9번)를 3루수 뜬공, 정성훈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깔끔하게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1사 후 정의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최동수를 2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병살 처리, 이닝을 마쳤다.

3회가 아쉬웠다. 류현진은 3회초 선두타자 윤요섭의 안타와 김태완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박용택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다행히 2루까지 내달리던 박용택을 태그아웃 처리, 추가 실점 위기는 넘겼다. 

4회에는 선두타자 이병규(배번 9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정성훈을 뜬공 처리한 뒤 도루 저지에 성공, 2아웃을 잡아냈다. 이후 이진영과 풀카운트 승부 도중 갑자기 내린 비로 약 10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흐름이 끊길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이진영을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최동수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최동수와 1루수 장성호가 충돌,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이 틈을 타 정의윤이 3루까지 진루하면서 상황은 1사 3루가 됐다. 이후 윤요섭의 볼넷과 김태완의 스퀴즈 번트로 정의윤이 홈인, 2점째를 내줬다. 계속되는 2사 2루 위기에서 오지환을 유격수 뜬공 처리, 5회를 마쳤다. 6회에는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했다.

류현진은 7회초 선두타자 이진영에게 안타를 내준 뒤 정의윤과 서동욱을 연속 삼진 처리했다. 후속타자 윤요섭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리는 듯했지만 홈을 파고들던 이진영을 침착한 중계플레이로 태그 아웃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뒤 8회부터 안영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8회와 9회 팀이 역전에 실패, 류현진은 패전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화 타선은 5회말 1사 3루, 6회말 1사 1, 2루 기회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류현진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한화 타선은 이날 포함 최근 류현진이 등판한 3경기에서 극도의 득점력 부재를 드러냈다. 특히 류현진이 마운드에 서 있던 19이닝 동안은 단 2득점을 지원하는데 그쳤다. 류현진이 시즌 초반과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해도 너무나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초반 3경기에서도 마운드에 서 있던 23이닝 동안 2득점을 지원받는 데 그친 바 있다. 류현진은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남은 경기 다 이기고 10승과 통산 100승 모두 달성하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와 같은 투-타 엇박자가 계속된다면 목표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 '최하위' 한화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사진=류현진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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