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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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우 '독도 세리머니' 논란…현장 분위기 어땠기에

기사입력 2012.08.12 16:11 / 기사수정 2012.08.12 16:11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런던, 진정규 런던특파원] 홍명보호의 중앙 미드필더 박종우(부산아이파크)의 '독도 세레머니’를 놓고 한일 축구팬들이 격하게 대립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지난 11일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일본을 2-0으로 꺾었다. 한국축구는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고 선수들은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선수들이었기에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까지 집중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만큼 경기 종료 후의 기쁨은 컸다. 홍명보의 아이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에 일본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한국 선수들의 세리머니는 20여분간 지속됐다. 홍명보 감독과 함께 한 3년 6개월 동안 좋았던 순간도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이날 밤 만큼은 온전히 승리의 달콤함을 즐길 수 있었다. 그럴만한 자격이 홍명보의 아이들에겐 있었다.



기성용은 상의를 탈의한 채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 곳곳을 누볐다. 윤석영은 가슴이 벅차올랐는지 울음을 터뜨렸고 가장 먼저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선수들 여럿이서 홍명보 감독을 하늘 높이 들어올렸다. 음료수와 물을 번갈아가며 뿌려대기도 했다. 기쁨의 표현이었다. 이때 박종우는 관중석의 팬으로부터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응원 문구가 적힌 종이를 건네받았다. 그리고 경기장을 누볐다. 

뜬금없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를 문제삼았다. 박종우가 ‘정치적 행위’를 했다며 그가 메달 수여식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했다. IOC는 현재 박종우에 대한 메달 수여를 보류하고 조사 중이다. 조금은 다른 세리머니를 했다고 해서 그에게 내려진 처분이 지나치게 무겁다. 박종우의 '정치적 행위'를 논하기에 앞서 한일전의 중요성이나 이날 경기의 의미, 선수들의 땀방울에 대해선 간과했다.  

국내에서는 IOC의 행동이 중립적이지 못했다는 시각이 많다. 국내 축구팬들은 당시 경기장에 널려있던 '욱일승천기'를 꼬집고 나섰다. '욱일승천기'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이날 경기 뿐만 아니라 일본의 스포츠경기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단골 응원메뉴다. 유럽으로 치면 나치 문양이 경기장에 걸린 셈이다. 여태껏 '욱일승천기'를 문제 삼은 IOC의 제제 소식은 들어본 적이 없다.

[사진 = 한일전 (C) 진정규 엑스포츠뉴스 런던특파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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