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국내 무대 첫 완봉승을 따내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나이트는 11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3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로써 나이트는 국내 무대 첫 완봉승과 동시에 시즌 11승을 달성하며 팀을 4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한꺼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아낸 셈. 넥센은 나이트의 완벽투와 적절한 타선 지원에 힘입어 한화에 4-0, 영봉승을 거뒀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나이트는 이날 최고 구속 147km의 싱커로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싱커는 땅볼을 유도하는 데 최적화된 구질이다. 이날 나이트는 자신이 처리한 아웃카운트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절반 이상인 14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이밖에도 간간히 섞어 던진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도 효과를 봤다.
1회부터 깔끔했다. 1회초 선두타자 오선진과 추승우를 나란히 유격수 땅볼 처리한 나이트는 최진행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공 7개로 첫 이닝을 마감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 김태균의 강습 타구를 침착하게 잡아 아웃 처리한 뒤 장성호와 이대수도 모두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2사 후 한상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오선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4회가 아쉬웠다. 나이트는 4회초 선두타자 추승우의 번트 타구를 놓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최진행을 삼진, 김태균을 유격수 땅볼, 장성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나이트는 6회에도 한상훈-오선진-추승우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위력투를 선보였다. 6회까지 투구수도 69개로 효과적이었다.
7회에도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한 나이트는 8회 1사 후 오재필에게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대타 김경언을 헛스윙 삼진, 한상훈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완벽투를 이어갔다. 8회까지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였다.
나이트는 9회 완봉승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1아웃을 잘 잡아낸 뒤 추승우에게 2루타를 허용, 위기에 몰렸지만 중심 타자인 최진행과 김태균을 연속 범타 처리, 국내 무대 첫 완봉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 '백기사' 나이트의 에이스 기질이 완벽하게 발휘된 한판이었다.
나이트는 경기 후 "첫 완봉승이다"며 "팀이 승리할 수 있었고, 불펜에 휴식을 줄 수 있었고, 연패를 끊어내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넥센 김시진 감독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 날이었다. 나이트가 아주 훌륭한 피칭을 해 줘서 연패를 끊고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브랜든 나이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