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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 운명의 한일전, 일본 잡기 위한 '필승요소'는?

기사입력 2012.08.10 10:24 / 기사수정 2012.08.10 10:4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Again 1976'이 마침내 종착역까지 왔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획득 이후 36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숙명의 맞수' 일본과 펼치는 동메달 결정전만을 남겨놓고 있다.

반드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오자는 결의로 뭉친 대표팀은 지난 4개월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이 날을 준비해왔다. 프로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팀을 위해 하나로 똘똘 뭉친 12인의 여전사는 일본에게 당한 22연패의 사슬을 끊고 런던행 티켓을 거머줬다. 그리고 올림픽 최종 종착지에서 다시 일본과 만났다. 두 팀은 얄궂은 운명 속에서 동메달을 놓고 숙명의 승부를 펼치게 됐다.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을 '인생 게임'으로 만들어라

올림픽의 중요성 중 하나는 4년에 한번 밖에 찾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많은 선수들이 세계선수권과 월드컵 같은 대회보다 올림픽에 집중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은 모든 종목 선수들의 궁극적인 목표다.

노장과 신진 선수들이 하나로 결합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앞으로 찾아오기 힘든 기회를 맞이했다. 김연경(24)이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버티고 있고 해보자는 열의로 뭉친 점도 대표팀의 전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올림픽 예선전과 그랑프리 대회 그리고 런던올림픽까지 여정을 펼친 대표팀은 매우 힘든 상황이다. 큰 부상이 없는 점이 다행이지만 모두들 부상을 안고 있고 '주포'인 김연경은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36년 만에 찾아온 올림픽 메달획득의 기회는 절대로 놓칠 수 없다.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은 김연경은 물론 모든 선수들의 분전이 이루어져야 이길 수 있는 경기다. 일본은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인 브라질에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하지만 중국과의 8강전에서는 끈끈한 수비력을 펼치며 3-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인생 게임'이 될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일본 전 승산이 있다.



일본 센터진의 존재감을 없애야 승산이 있다


올림픽 예선전에서 한국에 완패를 당한 일본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일 부 선수를 교체했다. 특히 중앙에 포진된 센터진을 대폭 수정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이동속공의 명수인 오토모 아이와 이노우에 가오리를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이들이 가세하면서 일본의 미비했던 센터진은 한층 탄탄해졌다.

오토모와 이노우에의 기습적인 이동 속공으로 상대의 허를 찌른다. 중앙의 속공이 통할수록 날개 공격수인 기무라 사오리와 에바타 유키코, 사코다 사오리의 공격은 더욱 힘을 발휘한다.

강한 서브와 절묘한 목적타 서브를 번갈아 구사하며 일본의 리시브를흔들어 놓을 필요가 있다. 일본을 상대할 때 모든 팀들은 '주포'인 기무라 사오리에게 집중적으로 목적타를 넣는다. 일본의 리시브가 흔들리면 그만큼 이동속공의 빈도가 낮아진다. 또한 레프트에 포진한 김연경과 한송이의 블로킹도 매우 중요하다.

리시브 불안-토스 난조 극복은 필수 요소

박미희 KBSN 배구 해설위원은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가 좋은 경기를 펼치려면 서브 리시브는 무조건 잘 돼야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 블로킹을 잘하는 팀이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국이 준결승까지 올라왔던 원동력은 서브리시브에서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팀의 살림꾼인 한송이(28, GS칼텍스)는 상대의 집요한 목적타 서브를 이겨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이 패배한 터키와 중국 그리고 미국전에서는 모두 토스 불안이 나타났다. 안정된 토스가 받쳐줘야 전체적인 콤비플레이가 살아날 수 있다. 현재 주전 세터 김사니(31, 흥국생명)는 어깨 부상으로 몇몇 경기에서 고전했다. 그러나 '맏언니'인 이숙자(32, GS칼텍스)의 분전이 이어지면서 이탈리아를 꺾고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두 세터를 적절히 활용한 세터 운영이 승부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라이트 공격수인 황연주(26, 현대건설)와 김희진(20, IBK기업은행)의 분전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일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김연경의 체력 회복도 관건


일본이 가장 두려하는 한국 선수는 단연 김연경이다. 올림픽 예선전을 앞둔 일본대표팀은 남자 선수들을 상대로 블로킹과 수비 연습을 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실전 경기에서는 김연경에게 무려 34점을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김연경은 매 경기 많은 양의 볼을 때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체력이 소진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국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1일 저녁(한국시간) 일본과 운명의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김연경의 활약이 빛을 발휘하려면 다른 선수들의 분전이 절실하다. 브라질과 이탈리아 전에서 나타난 탄탄한 전력이 제대로 발휘되면 한일전을 승리로 이끄는 것은 물론 36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사진 = 김연경, 한송이, 일본여자배구대표팀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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