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영민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의 박주영이 올림픽 정신을 구현했다.
박주영은 8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4강전 브라질전에서 0-3으로 뒤진 후반 25분 투입됐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브라질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0-3으로 패배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후배들을 독려하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은 영국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4강에 올라왔다. 이미 체력이 바닥나 있는 상태였다.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기도 했지만 이후 브라질의 공세에 밀렸다. 전반에 호물로에게 선취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에도 2골을 더 내주며 0-3으로 뒤졌다. 경기는 사실상 브라질에게 넘어간 상황이었다.
박주영은 승부가 기운 후반 25분 경기에 투입됐다. 박주영이 3, 4위전을 대비해 경기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었다.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박주영이 어린 후배들에게 "포기하지마"라고 외치는 장면이 TV 화면에 포착되면서 밤잠을 설치며 경기를 시청한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은 올림픽 강령 속에서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병역 기피 논란이 있었던 박주영이었지만 그는 이날 승패와 상관없이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박주영 (C)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