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레저팀]올림픽에서 레슬링은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었다. 양정모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선사한 이후 레슬링은 대회마다 최소 한 개 이상의 금메달 소식을 전해왔다. 그러나 시련이 닥쳤다. 한국 레슬링은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
베이징에서는 동메달 한 개에 만족해야 했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섰으나 추락을 피할 수 없었다. 한국은 광저우에서도 단 한 개의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어느새 계륵같은 종목으로 전락했다. 언론과 팬들도 주목하지 않다보니 레슬링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다.
런던올림픽 개막 직전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메달 가능성이 높은 수영, 양궁, 태권도에 비해 레슬링은 많은 주목을 끌지 못했다. 선수들은 땀방울을 흘리며 오로지 올림픽을 기다렸다.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8일(한국시간) 김현우가 레슬링계의 숙원을 풀어냈다.
김현우는 런던 엑셀 제2 노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런던올림픽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kg 이하급 결승전에서 타마스 로린츠(헝가리)를 세트스코어 2-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정지현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8년 만의 쾌거였다.
방대두 감독은 김현우를 '비밀병기'라 했지만 그의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4강 상대 스티브 귀낫(프랑스)은 만만치 않았다. 1세트를 내줬으나 2,3세트를 연거푸 따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파테르 수비 포지션에서 방어에 성공하는 기술과 체력, 파워를 선보였다.
결승 상대는 타마스 로린츠(헝가리)였다. 김현우의 상대가 아니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던 사에이드 모라드(이란)가 8강에서 탈락하며 김현우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1세트 파테르 수비에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파테르 공격에선 2점을 따냈다.
이 정도면 애초 강력한 금메달리스트였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김현우가 8년 만의 값진 금메달을 따내며 레슬링 명예 회복을 이끌어낸 셈이다.
[사진 = 김현우 (C) 게티이미지 코리아]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