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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리포트] 잘 싸운 장미란, 올림픽 무대와 가슴 찡한 작별

기사입력 2012.08.06 11:27 / 기사수정 2012.08.06 11:27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런던, 진정규 런던특파원] ‘한국 역도의 자존심’ 장미란이 아쉽게 4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장미란은 5일(현지 시간) 엑셀 런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75kg 이상급에 참가했다. 엑셀 런던은 런던 동부에 위치한 컨벤션 센터로 역도 외에도 탁구, 유도, 펜싱, 복싱 등 다양한 종목이 진행되고 있다. 태권도도 이곳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신기록을 쏟아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미란이지만 교통사고 후유증에 고질적인 어깨, 골반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게다가 라이벌들의 급성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일찌감치 입장권 판매가 마감된 경기답게 수많은 인파가 몰려, 세계 최고의 역사들을 정성껏 응원했다. 한국팬들도 경기장을 찾아 태극기를 흔들며 장미란에게 힘을 보탰다. 

장미란은 인상 125kg 용상 164kg을 들어올리며 마지막까지 흐립시메 쿠르슈디안(아르메니아)와 동메달을 놓고 다퉜다. 인상 3차 시기에서 129kg에 실패하며 쿠르슈디안에게 3kg차이로 열세였던 장미란은 장기인 용상 3차 시기에서 170kg에 도전했다. 만일 성공한다면 3차 시기를 먼저 마친 쿠르슈디안을 밀어내고 동메달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을 버티지 못하고 바벨을 놓으며 아쉽게 4위에 그치고 말았다. 장미란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밝은 표정을 잃지 않았다. 이날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수많은 팬들에게 인사를 남기고 경기대를 떠났다. 특히 마지막 순간 바벨에 키스를 남기며 올림픽 무대와의 작별을 알려 수많은 한국팬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팬들은 열렬한 박수로 영웅의 마지막 무대를 영접했다.

이날 전광판에는 장미란의 용상 세계 기록 187kg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장미란이 경기를 끝내고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던 카시리나(러시아)와 저우루루(중국)가 연이어 올림픽 신기록과 세계 신기록을 쏟아내는 명승부를 펼쳤다.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종합 333kg을 들어올린 저우루루가 323kg을 들어올린 카시리나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들의 괴력도 장미란을 추월하지는 못했다. 저우루루는 용상 3차 시기에서 장미란의 기록을 넘어선 190kg에 도전했지만 실패하며 타이 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 = 장미란의 올림픽 마지막 무대였던 엑셀 런던 (C) 진정규 엑스포츠뉴스 런던특파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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