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오른쪽이 관건이다. 영국과의 8강전을 앞둔 올림픽축구대표팀의 4강행 성패 여부는 바로 오른쪽 측면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대표팀이 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영국단일팀과 4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상대는 껄끄러운 영국이다. 홈 이점을 안고 있는 개최국과의 대결이라 상당한 부담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조별리그 경기들에서 많은 약점을 드러낸 만큼 한국으로선 이를 잘 공략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이 가는 구역은 오른쪽 측면이다. 백성동과 남태희가 번갈아 뛰었던 이 곳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영국 '왼쪽 날개' 긱스와 싱클레어 봉쇄령
홍명보호의 오른쪽은 '미확정'이다. 확실한 주전멤버가 결정되지 않았다. 지난 조별리그 3경기에선 백성동과 남태희가 번갈아 뛰며 활약했다. 하지만 둘 모두 '홍심'을 사로잡기엔 미흡했다. 두 선수 모두 공격에서 아쉬운 부분을 드러내며 홍명보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영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영국의 왼쪽 공격라인이 만만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영국의 왼쪽 미드필더엔 라이언 긱스의 선발이 점쳐진다. 지난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휴식을 취한 만큼 그라운드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높다. 긱스의 선발과 함께 스튜어트 피어스 감독은 발이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스콧 싱클레어를 '반전' 카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A조 조별리그에서 이 둘을 번갈아 활용한 영국의 왼쪽 공격은 위협적이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서 노련미를 과시한 긱스와 매서운 침투를 보인 싱클레어는 상대의 오른쪽 수비를 곤욕케 했다. 여기에 좌우로 폭넓게 움직이는 다니엘 스터리지까지 합세할 경우 왼쪽 공격은 더욱 위협적이다.
한국 역시 이에 대한 경계가 불가피하다. 김창수가 오른쪽 수비를 책임질 가운데 오른쪽 미드필더 역시 이들에 대한 수비에 열을 올려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부실한 왼쪽 수비, 버틀랜드 공략해야
오른쪽 미드필더의 또 다른 임무는 '공격'이다. 특히 영국의 왼쪽 수비를 책임지고 있는 라이언 버틀랜드를 공략해야 한다. 영국은 조별리그에서 측면 수비에서 불안함을 보였다. 닐 테일러가 나서는 오른쪽 수비가 가장 느슨하지만 왼쪽의 버틀랜드 역시 다르지 않았다.
지난 3경기에서 버틀랜드는 뒷공간을 여실히 내주며 위기를 자처했다. 공격가담에도 일가견이 있는 버틀랜드는 오버래핑 이후 뒤늦은 수비 복귀로 상대에게 역습 공간을 제공해주기도 했다. 측면 돌파와 크로스를 압박 없이 쉽게 허용한다는 점도 홍명보호가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으로선 왼쪽과 함께 빈틈투성인 오른쪽 수비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 백성동과 남태희를 적절히 기용하며 상황에 따른, 효율적인 공격을 시도해야 한다. 여기에 지난 조별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오른쪽 풀백 김창수의 공격가담도 함께 빛을 발한다면 오른쪽 공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남태희(왼쪽)와 백성동(오른쪽) (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