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여자배구대표팀이 '디펜딩 챔피언'인 브라질을 완파하며 8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세계랭킹 2위인 브라질을 3-0(25-23, 25-21, 25-21)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8강 진출을 위해 8부 능선을 넘었다. 남은 터키와 중국 경기 중 한 경기만 잡으면 조3위로 결선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당초 브라질은 한국이 미국과 함께 승수를 쌓기 어려운 상대로 여겨졌다. 그러나 집중력과 투지로 똘똘 뭉친 한국은 대어를 낚으며 2연승 행진을 펼쳤다.
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인 김연경은 홀로 21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단연 한송이였다. 16점을 올리며 김연경을 지원 사격한 한송이는 안정된 리시브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양효진도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블로킹을 잡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첫 세트부터 이변의 서막이 열렸다. 13-13 동점 상황에서 한국은 한송이와 정대영의 연속 득점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한국의 탄탄한 수비에 당황한 브라질은 공격 범실이연이어 나왔고 결국 한국이 25-23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첫 세트를 내준 브라질은 한층 강한 공격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위치를 가리지 않으며 공격을 시도한 셰일라의 공격은 위력적이었다. 또한 지난 시즌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김연경과 한솥밥을 먹은 파비아나는 전광석화 같은 이동속공으로 한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한국은 김연경 뿐만이 아닌 다른 선수들이 모두 100% 이상의 기량을 발휘했다. 양효진은 중요한 고비처에서 천금같은 블로킹을 잡아냈다. 여기에 김연경의 백어텍이 성공하며 14-9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두 팀은 랠리를 주고 받았지만 한송이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한국은 승기를 잡았다.
2세트마저 따낸 한국은 대어를 잡기 위해 8부 능선을 넘었다. 김연경의 공격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터졌으며 여기에 양효진의 블로킹마저 더해졌다. 공격은 물론 수비와 블로킹에서 모두 우위를 보인 한국은 25-21로 3세트를 마무리지었다.
2차전에서 7연패를 당한 세르비아를 잡은 한국은 브라질마저 꺾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3일 터키와 조별예선 4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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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