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영민 기자] 결국 올 시즌 빅딜은 없었다.
2012 팔도 프로야구 트레이드 시장이 막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지난달 31일 깜짝 트레이드가 성사될 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부풀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더 이상의 빅딜 없이 올시즌 트레이드 시장은 문을 닫았다.
올 시즌 LG와 한화를 제외한 6개 구단은 전력 보강을 위해 총 4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넥센과 두산이 2번의 트레이드에 참여하며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다. 첫 번째 트레이드는 SK와 넥센이 최경철과 전유수를 주고 받은 트레이드였다. 이후 두산과 롯데의 용덕한-김명성, 삼성과 KIA의 조영훈-김희걸, 두산과 넥센의 이성열-오재일 맞트레이드까지 총 8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올시즌 트레이드의 특징은 백업급 선수간의 이동, 그리고 포수의 가치 상승이다.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순위 다툼이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계속해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한화를 제외하고는 트레이드에 위험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때문에 각 팀은 주전급 선수를 쉽게 내주는 모험을 감행하진 못했다.
대형 포수의 등장이 끊기면서 포수의 가치가 높아졌다. 롯데는 포수 용덕한을 얻기 위해 군면제를 받은 만 24세의 유망주 투수 김명성을 내놓았다. 넥센 역시 포수 최경철을 얻기 위해 퓨쳐스리그서 인상적인 구위를 선보인 전유수를 넘겼다. 병역을 마친 유망주 투수를 내놓을 정도로 포수의 가치가 상승했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마감일에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빅딜이 터졌다. 넥센과 LG는 송신영-김성현과 박병호-심수창을 맞바꾸는 빅딜을 단행했다. 리그 정상급 셋업맨과 전도유망한 선발투수, 거포 유망주가 포함된 제법 큰 규모의 트레이드였다.
이외에도 시즌 중반 LG와 한화가 김광수와 유원상-양승진을 트레이드하기도 했다. 유원상은 올 시즌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빅딜'이라 불릴 만한 트레이드는 없었다. 6개 구단은 백업급 선수를 맞바꾸는 것으로 트레이드 시장을 마무리했다. 그 중 포수난에 시달렸던 넥센의 최경철 영입이 가장 눈에 띈다. 이 트레이드 이후 넥센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4강권을 지키고 있다.
올 시즌에는 각 구단이 전력 보강을 위해 안전하고 전략적인 트레이드를 했다고 평가해볼 수 있다. 반면에 주전급 선수를 맞바꾸며 승부수를 띄우는 공격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진=최경철, 전유수 ⓒ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