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진정규 런던 특파원] '70억 세계인의 축제' 2012 런던올림픽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2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메인스타디움에서 '경이로운 영국'이라는 테마를 안은 개회식이 선을 보였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등장과 함께 영국 국기인 '유니온 잭'이 게양됐고 스타디움에는 영국 국가인 '신이시여, 여왕을 보호하소서'가 울려퍼졌다.
17일간의 열전에 돌입하는 205개 참가국의 선수단 입장이 뒤를 이었다. 그리스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했다. 고대 올림픽이 처음 시작된 곳이라는 상징적 의미로 그리스는 올림픽 개회식마다 첫 입장하는 영광을 안는다. 그런데 그리스 선수단의 가장 앞에 선 한 명의 기수가 국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리스 남자 태권도 대표인 알렉산드로스 니콜라이디스가 주인공으로 국내 팬들도 낯설지 않은 선수다.
니콜라이디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태권도 80kg 이상급 결승에 진출한 적이 있다. 당시 결승 상대가 문대성 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 위원이었다. 니콜라이디스는 큰 신장을 앞세워 경기 초반 문대성을 적지않이 위협했다. 그러나 말 그대로 단 '한방'에 의해 경기 분위기가 급변했다. 니콜라이디스는 예상치 못했던 각도에서 나온 문대성의 왼발 돌려차기에 턱이 돌아갔고 그대로 고꾸라졌다.
1라운드 1분 46초 만에 발생한 일이었다. 경기는 그 순간 끝이 났다. 문대성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니콜라이디스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니콜라이디스는 KO된 뒤 정신을 잃기까지 했다. 일어서서 똑바로 걷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이 경기는 올림픽 태권도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기도 한다. 니콜라이디스는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경제 위기에 처한 그리스 국민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 = 문대성과 니콜라이디스 (c) 엑스포츠뉴스DB]]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