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북한 여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경기를 거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유는 출전 선수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북한 인공기대신 태극기가 비춰졌기 때문이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인 스카이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했다. 북한 선수들을 소개하는데 인공기가 아닌 태극기가 비춰졌다"고 보도했다.
북한대표팀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튼파크에서 콜롬비아와 런던올림픽 여자축구 조별예선 1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경기에 앞서 전광판에는 북한 선수들이 비춰지고 있었는데 북한 인공기가 아닌 태극기가 등장했다. 이를 본 북한 선수들은 곧바로 그라운드를 떠나 라커룸으로 돌아갔고 경기는 1시간 동안 지연됐다.
이 문제에 대해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곧바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조직위원회는 "인공기 대신 태극기가 전광판에 등장한 것은 명백한 실수다. 북한 대표팀과 북한올림픽위원회에 정중히 사과한다. 다시는 이러한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고"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신의근 감독이 이 문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신의근 감독은 "한 나라의 국기가 뒤바뀌는 일은 엄청난 실수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경기에 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소동에 대해 영국의 텔레그라프는 "북한은 올림픽에서 심심치 않게 논란의 대상이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 때도 개최국을 무시하고 출전을 안 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했다.
[사진 = 햄튼파크 전광판에 비친 북한 선수와 태극기 (C) 스카이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