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18, 세종고)가 올림픽이 열리는 런던에 입성했다.
손연재는 21일 '세계 최강' 러시아 대표팀과 함께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손연재는 러시아 대표선수들과 함께 곧바로 셰필드로 이동했다. 이곳에 러시아대표팀의 훈련지가 있기 때문이다.
손연재는 지난해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노보고르스크 훈련지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훈련지에 몸을 던졌다. 척박한 환경을 가진 국내에서 훈련을 하는 것보다 보다 좋은 곳에서 체계적인 코스를 밟는 쪽을 선택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올 시즌에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꾸준하게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10위권에 진입할 경우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2위에 오른 신수지(21, 세종대)가 세운 순위를 넘어서게 된다.
손연재는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국제무대에 알려졌다.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나 알야비예바(19, 카자흐스탄)는 손연재가 넘어야할 첫 번째 벽이었다.
알야비예바는 손연재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모스크바에서 훈련을 쌓았다. 한동안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켰지만 손연재의 강력한 도전을 받게 됐다.
지난 4월 러시아 펜자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점수 112.200점을 획득해 108.225점을 받은 알야비예바를 큰 점수차로 제쳤다. 이 대회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4위를 차지했고 알야비예바는 6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5월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12.900점을 받으며 개인 최고 점수를 수립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알야비예바는 모든 종목에서 선전하며 113.200점을 받았다. 알야비예바는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손연재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이달 초에 열린 벨라루스 민스크 월드컵에서 다시 맞붙었다. '올림픽 전초전'인 이 대회에서 손연재는 109.725점으로 개인종합 9위에 올랐다. 알야비예바는 손연재의 뒤를 이어 109.325점으로 10위에 턱걸이했다.
지난 시즌보다 난도를 한층 끌어올린 손연재는 모든 종목을 실수 없이 할 경우 112점 후반대에서 113점 초반대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알야비예바 역시 손연재와 비슷한 점수대를 유지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결선에 드는 것은 물론 '아시아 최강'을 지키는 것이 손연재의 과제다. 알야비예바와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율라야 트리피모바(22, 우즈베키스탄)보다 앞선 점수를 받으며 10위권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위권에 도약하기 위한 경쟁도 흥미롭다. 손연재는 올 시즌 상위권의 선수인 네타 리브킨(22, 이스라엘)과 알리야 가라예바(23, 아제르바이잔)를 앞서는 모습도 보여줬다.
손연재는 5월 초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109.800점을 기록해 리브킨(109.150)을 제치고 개인종합 7위에 올랐다. '이스라엘의 에이스'인 리브킨은 지난 2010년부터 세계 상위권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의 강자인 가라예바와의 경쟁도 흥미롭다. 타슈겐트 월드컵에서 손연재는 7위에 머문 가라예바를 제쳤다.
국제심판인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강화위원장은 "1,2위권 아래의 선수들은 점수와 기량이 비슷하다. 실수의 유무에 따라 순위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결선에 진출하려면 우선적으로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결선에서 이스라엘, 아제르바이잔, 폴란드 그리고 우크라이나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연기를 펼치면 한층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손연재 (C) IB스포츠 제공, 안나 알야비예바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