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프리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이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비록 평가전의 의미를 가진 경기였지만 답답한 경기 흐름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애를 태웠다. 한편 이날 경기에 선발 출전한 카가와 신지는 77분간 무난한 활약을 보였다.
맨유는 21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프리시즌 투어 2012'에서 경기 막판 터진 베베의 동점골에 힘입어 아약스 케이프타운과 1-1로 비겼다.
맨유는 지난 아마줄루전에 이어 다이아몬드 전형의 미드필더진을 시험했다. 최전방에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이하 치차리토)를 세운 채 바로 뒤엔 카가와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좌우엔 안데르손과 7번을 단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모습을 보였다. 안데르손은 왼쪽 측면보단 중앙에 주로 자리잡으면서 공수 조율을 도왔다.
중원엔 지난 아마줄루전과 같이 마이클 캐릭과 폴 스콜스가 발을 맞췄다. 이번 프리시즌 투어를 통해 중점적으로 시험대에 오른 왼쪽 풀백엔 신예 타일러 블래킷이 기용됐다.
맨유는 패스를 돌리며 주도권을 쥐기 시작했다. 하지만 뚜렷한 득점찬스를 가져오지 못했다. 아직 손발을 많이 맞춰보지 못한 공격진은 별다른 위력을 뿜어내지 못했다.
반면 아약스 케이프타운은 프리시즌 투어 첫 번째 상대였던 아마줄루에 비해 더 나은 전력을 선보이며 맨유를 압박했다. 맨유의 측면을 공략하면서 많은 슈팅 찬스를 양산했다. 전반 19분엔 오른쪽에서 파고든 빌리어트에게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내주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계속해서 기회를 노리던 맨유도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전반 34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치차리토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 막혀 무산됐다.
전반에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맨유는 후반 들어 공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했다. 좌우 측면의 돌파와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며 아약스 케이프타운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던 후반 15분 카가와가 결정적인 찬스를 잡기도 했다. 왼쪽에서 치차리토가 올린 크로스를 카가와가 그대로 헤딩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느슨한 공방전이 전개되던 가운데 맨유는 후반 22분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여러 선수들을 한번에 시험해보고자 하는 퍼거슨 감독의 계산이 깔려 있었다. 맨유는 지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베베와 투니클리프, 새로 이적한 닉 파월을 교체 투입했다. 지난 아마줄루전에서 무난한 활약을 펼친 신예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도 그라운드에 나섰다.
하지만 경기 흐름을 바뀌지 않았다. 단조로운 공격 패턴이 이어진 가운데 맨유는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32분 카가와를 빼고 베르바토프를 투입해 공격에 날을 더했다.
후반 막바지로 갈수록 아약스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계속된 공세로 맨유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던 후반 41분 맨유를 상대로 골을 뽑아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반 그란이 절묘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일격을 맞은 맨유는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프리시즌 경기였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를 끝까지 불태웠다. 후반 46분 파월이 아크 정면에서 강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히기도 했다.
그러던 후반 47분 교체 투입됐던 베베가 동점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땅볼 크로스가 그대로 반대편으로 흘렀고 골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베베가 빈 골문을 향해 정확한 슈팅을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이 골로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맨유는 자존심을 지켰다.
[사진=맨유 프리시즌 투어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