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괜히 '돌아온 거포'가 아니다. 이스턴리그 대표로 올스타전에 나서는 김태균(한화 이글스)이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서 '거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태균은 21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 'G마켓 홈런레이스' 결선서 총 6개의 홈런을 기록, 3개에 그친 박용택(LG)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서 이미 14개의 홈런을 기록, 홈런레이스 신기록(이전 10개, 2010년 김현수)을 경신한 그는 결승전서도 기세를 이어갔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17개를 치겠다"고 호언장담한 그는 6개의 홈런을 기록, 목표치를 달성하진 못했다. 하지만 우승을 위한 충분조건은 이미 달성된 상태였다. 김태균은 7아웃제로 진행된 예선서도 4아웃 이후 12개의 홈런을 연이어 터뜨리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김태균은 최다비거리상까지 수상, 기쁨을 더했다.
홈런레이스 우승 직후 취재진과 만난 김태균은 "계속 준비했다"며 "우승해서 와이프에게 선물하려고 했는데 좋은 선물 할 수 있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균은 "힘든 보람이 있다"며 웃어 보였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지만 입가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김태균은 '결승에서 홈런 20개가 목표라고 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힘이 빠져서"라고 답했다. "홈런 레이스 예선과 본 경기를 뛰다가 결선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것이 김태균의 설명이다. 실제로 김태균은 홈런레이스를 마친 직후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타석을 소화한 뒤 인터뷰에 임했다.
'홈런 킹'에 등극한 김태균은 상금 300만원과 트로피, 노트북과 태블릿 PC를 부상으로 받았다. "와이프에게 선물하고 싶었다"는 김태균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사진=김태균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