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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외국인선수 결산-한화] 외인 농사 실패, 팀 성적과 귀결되다

기사입력 2012.07.20 12:06 / 기사수정 2012.07.20 13:2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1승 6패 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8.18. 얼핏 보기엔 부진한 마무리투수 1명의 기록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니다. 올해 전반기 한화 이글스 외국인선수들의 성적을 합산한 기록이다. 3명의 외국인선수가 올린 승수가 단 1승에 불과하다. 그것도 블론세이브 이후 어부지리로 따낸 승리다.

한화는 시즌 시작 전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 4강을 넘어 우승에 대한 희망까지 품었다.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뛰던 김태균을 연봉 15억에 친정팀으로 복귀시켰고 '코리안 특급' 박찬호, FA 송신영까지 영입했다. 중심 타선과 선발진, 불펜의 핵심을 모두 보강했기에 상위권 진입에 대한 희망을 품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삐걱거렸다. 즉시 전력으로 분류됐던 선수들이 제 컨디션을 발휘하지 못했다. 선발의 한 축이 될거라 믿었던 외국인선수인 브라이언 배스부터 흔들렸다. 배스는 국내 무대 데뷔전에 선발로 나서 1⅓이닝 8실점이라는 극도의 부진 속에 불펜으로 강등됐다.

이틀 휴식 후 구원 등판했지만 아웃카운트 1개만을 잡아내며 2피안타 1실점, 전혀 나아진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배스는 이 경기를 끝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서 4경기에 선발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지만 1군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배스는 지난 5월 20일 결국 웨이버 공시됐다.

데니 바티스타의 부진은 뼈아팠다.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줄거라 믿었던 바티스타는 지난해의 위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중반 팀에 합류, 3승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02의 맹활약으로 한화의 후반기 선전에 기여했고 결국 재계약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랐다. 4월에는 어떻게든 위기를 막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5월 12일 롯데전서 ⅓이닝 4실점,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완전히 무너졌다. 순위 다툼이 한창이던 5월과 6월, 바티스타의 평균자책점은 6.92였다. 결국 지난달 11일 2군행을 통보받기에 이르렀다. 7월 들어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25로 살아나는 모습이긴 하지만 이미 선두권과의 승차는 10경기 이상으로 벌어졌다.

배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션 헨도 실망스럽다. 지난달 8일 팀에 합류한 그는 14경기(1경기 선발)에 나서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8.40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극도의 부진으로 퇴출된 배스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150km/h 초중반의 직구를 뿌리는 좌완이라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점과 '투 피치(직구-슬라이더)'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반기만 놓고 보면 한화의 외국인투수 농사는 실패다. 외국인투수의 성적이 팀 성적과 귀결되는 상황에서 최하위(28승 2무 49패)라는 한화의 성적도 크게 이상할 것이 없다. 나머지 7개 구단 외국인선수들 중 최소 1명 이상은 리그 평균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더욱 아쉽다. 외국인선수들의 '각성'이 있어야 후반기 대반격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한화 외국인투수 전반기 성적(1군 기준)

브라이언 배스: 2경기(1 선발) 1패, 평균자책점 48.60(1.2이닝 9자책)
데니 바티스타: 34경기 1승 3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70(30이닝 19자책)
션 헨: 14경기(1 선발)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8.40(15이닝 14자책)

[사진=데니 바티스타, 션 헨 ⓒ 엑스포츠뉴스 DB,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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