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안 풀린다. 콧대 센 '축구 종가'의 선덜랜드가 피스컵에서 굴욕을 되풀이하고 있다.
선덜랜드는 1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 피스컵 성남 일화와의 개막전에서 0-1로 패했다. 선덜랜드는 전반 28분 에벨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고 후반 총공세에 나섰으나 끝내 동점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선덜랜드는 22일 열리는 대회 3,4위전에 나선다.
피스컵 조직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애초 선덜랜드는 대회 참가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다른 팀과 차별화할 수 있는 특별 대우를 원했다. 축구 종가의 자존심이다. '넘버원' 프리리미어리그의 자존심이기도 했다. 그러나 선덜랜드는 뜻하지 않게 한국땅에서 굴욕 아닌 굴욕을 당해야 했다.
선덜랜드 소속 지동원이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에 뽑히면서 이상 조짐이 생겼다. 런던올림픽 참가는 곧 피스컵 결장을 뜻했다. 선덜랜드는 피스컵 측에 문의했고 대회 조직위는 대승적 차원에서 지동원의 대표팀 합류에 협조했다. 결국 선덜랜드는 지난 17일 지동원 없이 입국해야 했다.
한국선수 없이 한국 땅을 밟은 선덜랜드는 다른 참가팀과 다른 상황 전개를 맞이했다. 18일 수원 라마다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선덜랜드는 리 카터몰을 대표 선수로 내보냈다. 성남 일화는 홍철, 함부르크는 손흥민, 흐로닝언은 석현준이 회견장에 나섰다. 짧은 인터뷰 시간 취재진의 질문은 한국 선수들에게 집중됐다. 카터몰은 인터뷰 내내 침묵을 지켜야 했다.
성남전에서 선덜랜드의 굴욕은 없을 듯했다. 그러나 선덜랜드는 결과 뿐 아니라 내용에서도 성남에게 밀렸다. 선덜랜드 수비진은 성남 레이나의 전체 조율 속에 에벨톤, 홍철의 침투를 막지못해 허둥지둥댔다. TV 속에서 보던 프리미어리그의 대표 수비수들은 성남의 빠른 공격에 그야말로 혼쭐이 났다.
[사진 = 마틴 오닐 선덜랜드 감독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