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대장정에 올랐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올림픽이 열리는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김형실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은 모두 메달 획득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표팀의 에이스인 단연 김연경(24)이다. 팀의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는 김연경은 공격은 물론 수비와 리시브 블로킹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못지않게 비중이 큰 선수는 한송이(27, GS칼텍스)다. 지난 4월 초에 충분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한송이는 올림픽예선전과 그랑프리 대회에서 쉬지 않고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했다.
김연경이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는 주역이라면 한송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굳은 일을 도맡아 하는 조연이다. 대표팀의 서브리시브와 수비를 도맡고 있는 한송이는 든든한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에 열린 런던올림픽세계예선전에서 한송이는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도쿄 대첩'을 이룬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안정된 리시브를 보여주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 경기에서 한송이는 수비와 리시브는 물론 공격에서도 알토란같은 점수를 올리며 김연경을 지원했다.
출국을 앞둔 한송이는 "우리의 공격은 뛰어나다. 좌우 날개는 물론 중앙 센터진의 공격도 좋다. 내가 서브리시브적인 면에서 해줘야할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이겨낼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1~2012 시즌을 모두 마친 한송이는 대표팀에서도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력자’ 역할을 했던 그는 꿈의 무대인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올림픽예선전에서의 분전은 한송이에게 자신감을 안겨줬다. 이 부분에 대해 한송이는 “배구를 20년 해오면서 기량이 성장한 부분은 모르겠지만 마인드적인 면에서 자신감을 얻은 것은 사실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은 세계 최강인 미국과 브라질 그리고 터키, 세르비아, 중국 등 강호들과 B조에 속해있다. 모든 경기가 힘들지만 기죽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한송이의 마음이다.
이 부분에 대해 한송이는 "예선도 힘들지만 8강에 진출해도 조1,2위가 아니면 강팀과 붙게 된다. 쉬운 경기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극복하지 못할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의 주장인 김사니(30, 흥국생명)는 "현재 대표팀의 분위기는 역대 최고다. 선후배의 관계가 아니라 언니 동생의 관계로 똘똘 뭉쳤다"고 밝혔다.
다른 선수보다 일찍 대표팀에 합류한 한송이는 "프로화가 되면서 선후배의 위계질서가 예전보다 많이 없어졌다. 우리는 동료이자 언니 동생의 개념으로 뭉치다보니 서로 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현재 대표팀의 분위기는 매우 좋고 부담 없이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사진 = 한송이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