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 치른 '로또 1등 효자남', "30억 당첨자 맞습니다"

[엑스포츠뉴스=강정훈 기자] 유명세 치른 ‘로또 1등 효자남’, “30억 당첨자 맞습니다!”

“그날은 청주 출장 갔다가 일 처리하고 거래처 직원들이랑 술을 마시러 갔습니다. 가는 길에 재미 삼아 로또도 구입을 했죠. 그리고 사람들과 술을 엄청나게 마시고 아침까지 놀고 집에 와서 뻗어 잤습니다. 저녁까지 계속 자는데 희미하게 벨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전화를 받았더니 글쎄… ‘안녕하세요? 혹시 이번 주 로또 구입하셨나요? 로또1등에 당첨되셨어요!’하더라고요.”

지난 7일 로또 501회 추첨에서는 총 4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1등 당첨금은 무려 30억 2500만원. 이 중 유일한 수동 당첨자인 권도운(가명)씨는 당첨발표 직후인 그날 저녁, 인터넷을 통해 직접 자신의 눈으로 당첨 사실을 확인하기까지 당시의 상황을 생생한 후기로 남겨 화제가 됐다. 그리고 9일 월요일, 농협 본점에 가서 30억 당첨금을 수령한 권 씨는 추가로 자신의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와 소감을 털어놨다.



권 씨는 이 글에서 “저희 어머니는 청소용역 일을 하십니다. 십 수 년 일을 해오시면서 홀로 저를 키우셨는데, 청소도구 들고 층별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시니 무릎이 남아 나겠습니까. 병원에서 연세도 많으시고 무릎관절이 다 닳아서 인공관절 수술해야 된다고 하시는데 저희 집 사정이 좀 어렵다 보니 그 동안 임시방편 하는 게 전부였습니다”라며 “이제는 수술을 해 드릴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권 씨가 올린 후기에 네티즌은 부러움을 내보이면서도, 일각에서는 의심의 시선을 감추지 않았다.

“깡도 좋다. 실명을 누설해도 되나? (viiv****)”하는 걱정과 함께 “로또 짜고 치는 것 아닌가?(4982****)”, “포토샵 좀 해서 1등이라 하면 나도 1등 당첨자로 기사화 되는 건가?(moth****)”하는 당첨여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일부 네티즌들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요즘 가족간에 돈 때문에 다툼이 많고 로또1등 당첨된다해도 식구들한테 쉬쉬할 사람들이 많을 텐데…. 당첨자 보니 부럽고 대견하네요(skyz****)”, “읽으며 살짝 눈물이 났네요. 너무 마음 고운 아드님이세요. 수술 후 건강해지신 어머님께 오래오래 효도하시며 행복하세요 (love8***)”, “어머님께 효도하는 갸륵한 마음씨에 탄복하여 1등의 영광을 차지했나 봅니다(당신은***)”, 이제라도 마음껏 효도하세요(bio***)등등 부러움과 격려,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에 대해 실제 당첨자 권도운 씨에게 소감을 묻자, “일단 댓글을 보면서 그냥 재미있어 웃음이 나왔다”며 “사실 나도 당첨되기 전 1등 당첨자가 나왔다는 기사를 보면서 의심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이번 501회 제 눈으로 몇 번이나 당첨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믿기지 않았을 정도였으니까,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댓글을 보다 보니 왜 마녀사냥을 당하는 연예인들이 악성 댓글에 힘들어 하는지 그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진위여부를 떠나서 일단 색안경끼고 욕부터 하는 일부 네티즌을 보면서 댓글 문화에 대한 심각성을 느꼈다.”며 “남들이 뭐라고 하든 크게 상관은 없지만, 그 분들께도 빨리 1등 당첨의 행운이 찾아가 이게 거짓이 아니라는 걸 직접 알게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권 씨에게 1등 당첨번호를 제공한 로또정보 업체 관계자는 “이름은 당첨자의 실제 이름이 아니며, 당첨자의 신변보호를 위해 임의로 정한 가명일 뿐이다”면서 “당첨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실제로 관계자가 보안상 도움을 주기 위해 권 씨와 함께 농협 앞까지 동행했고, 로또복권용지 사진, 거래내역확인서, 당첨금이 입금된 농협 통장 이미지 등을 직접 권 씨로부터 전송 받아 실제 당첨자임을 확인했다”며 사진을 제공하여 논란을 일축했다.

[사진=로또리치 제공]
 

강정훈 기자 mousy0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