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중심 타선이 강한 팀은 어느 투수에게나 공포의 대상이다. 올 시즌 내내 저조한 득점력으로 시름하던 오릭스 버펄로스가 이대호와 오카다 다카히로(T-오카다) '쌍포'의 시너지 효과를 앞세워 상승세에 접어들었다.
오릭스는 6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지바현 QVC마린필드서 열린 2012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 포함 3안타를 터뜨린 이대호와 T-오카다의 활약을 앞세워 11-7로 승리했다. 중심 타선의 화력이 빛난 경기였다.
T-오카다는 지난 5월 중순부터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이대호 혼자 오릭스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야 했다. 6월 말까지 고토 미쓰다카-이대호-아롬 발디리스가 중심 타선을 이뤘지만 이대호만 넘어선다면 그다지 위협적인 존재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T-오카다가 합류하자 달라졌다. T-오카다는 지난달 2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부터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복귀 후 5경기에서 16타수 3안타로 부진했던 T-오카다는 3일 니혼햄전부터 방망이를 예열하기 시작했다. 3일 경기서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한 오카다는 4일~6일까지 3경기서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 팀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오릭스는 6일 경기까지 T-오카다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5경기서 4승 1패의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T-오카다의 합류는 이대호에게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대호는 최근 4경기서 16타수 7안타(2홈런), 타율 4할 3푼 8리를 기록했다. T-오카다 역시 16타수 8안타, 타율 5할을 기록 중이다. 중심 타선의 힘이 무엇인지 증명해보이고 있다.
지난 3경기서 6번 타자로 나섰던 T-오카다는 6일 경기서 5번 타자 좌익수로 나섰다. 이대호와 함께 4-5번으로 나서며 '공포의 중심타선'을 형성한 것. 완벽한 성공이었다. 이대호는 쐐기 홈런과 결승 2루타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T-오카다도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활약으로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올 시즌 내내 득점력 부재에 시달렸던 오릭스, 국내 무대를 평정했던 이대호와 2010년 NPB 홈런왕(33개) T-오카다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후반기 대반격도 꿈이 아니다. 또한 이대호는 이날 홈런 1개와 3타점을 추가,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라이온즈)와 함께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랐고 50타점 고지(51타점)를 밟으며 타점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아시아의 4번 타자'가 훨훨 날아오르고 있다.
[사진=이대호 ⓒ SBS CNBC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