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의 유로2012 우승 주역인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바르셀로나)가 조제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을 비꼬았다.
스페인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12'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4-0으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니에스타는 유로2012 무득점에도 대회 MVP에 선정되면서 스페인의 축구를 이끈 장본인임을 증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다비드 비야가 빠진 부분을 '가짜 9번(False Nine)' 소위 제로톱으로 메우며 우승을 따냈다. 제로톱은 9번, 즉 최전방에 중앙공격수 자리에 있는 선수가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의 역할을 하며 중원에 더욱 힘을 주는 전술로 점유율을 중요시하는 스페인 축구에 날개를 달아줬다.
스페인의 제로톱은 대회 초반 완성된 모습이 아니었다. 이탈리아와 치른 조별예선 첫 경기서 상대의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지 못하며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도 거들었다. 무리뉴 감독은 이탈리아와 경기 후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를 통해 "FC바르셀로나식 제로톱은 비효율적인 전술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비 에르난데스와 이니에스타, 파브레가스가 패스만 주고받았다. 이것은 팀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공격수가 필요하다"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나 스페인은 제로톱을 주전술로 사용하며 우승까지 일궈냈고 이니에스타는 한 경기만 보고 판단한 무리뉴를 '기회주의자'라 칭했다.
지난 4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이니에스타는 트위터를 통해 올라온 제로톱을 비판한 무리뉴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무리뉴는 하나의 상황과 결과만 보고 말했다. 이것은 기회주의적인 행동이다"며 "무리뉴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고 말을 마쳤다.
한편, 이니에스타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수상과 관련해 "받고 싶은 상이다. 그러나 나는 82골을 넣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경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이니에스타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