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스페인의 수호신은 역시 이케르 카시야스였다. 카시야스가 이탈리아를 막아내고 무적함대의 찬란한 역사를 창조했다.
카시야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12' 결승전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탈리아의 날카로운 슈팅을 온몸으로 막아낸 카시야스는 스페인의 우승을 이끈 동시에 개인의 A매치 100승까지 달성하며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어느 하나 부족한 부분이 없는 만점 활약이었다. 이탈리아가 다비드 실바에 선제골을 내준 후 만회골을 위해 공세를 펼쳤던 전반 중반 이후 카시야스의 선방이 눈부셨다. 카시야스는 공중볼은 물론 상대 공격수와 일대일 상황, 상대의 강하고 빠른 슈팅도 모조리 막아냈다.
카시야스의 선방은 승부의 무게추가 기울었던 후반에도 계속됐다. 안토니오 디 나탈레를 투입하며 공격의 변화를 준 이탈리아가 조금 더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으나 카시야스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카시야스가 보여준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조별예선부터 결승전까지 6경기 동안 카시야스가 내준 실점은 단 한 골에 불과하다.
조별예선 첫 경기서 디 나탈레에 실점한 이후 카시야스는 결승전이 끝날 때까지 510분 무실점을 달성했다. 이는 유로1968부터 1980까지 이탈리아의 디노 조프가 기록했던 494분 무실점 기록을 넘어선 신기록이다.
카시야스의 존재만으로도 스페인은 승리를 자신한다. 유로2008을 시작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과 유로2012까지 스페인은 토너먼트서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무결점, 스페인의 완벽한 승리 뒤엔 수호신 카시야스가 있었다.
[사진 = 카시야스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