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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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 막힌 라키티치 "카시야스가 진짜 크랙"

기사입력 2012.06.19 07:54 / 기사수정 2012.06.19 07:58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카시야스가 크랙이다"

스페인 축구용어에 '크랙(Crack)'이라는 단어가 있다. 크랙은 혼자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를 지칭하는 말로 좁게는 경기의 MOM(Man of Match)에서 넓게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당대 최고의 에이스를 뜻하기도 한다.

스페인과 크로아티아의 경기는 스페인에서 쓰이는 크랙의 정의를 단순히 공격수에 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일깨운 경기였다. 이날 가장 빛난 선수는 단연 스페인의 수호신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였다.

카시야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에 위치한 아레나 그단스크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유로 2012 조별예선 C조 최종전에서 90분간 빛나는 선방을 보이며 스페인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자칫 패할 경우 예선 탈락을 할 수도 있는 상황서 카시야스는 그의 애칭대로 스페인을 구해냈다.

스페인이 카시야스의 존재가 든든하게 느껴진 시점은 크로아티아의 역습이 매서워지던 후반이었다. 득점이 간절한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 등 재간 있는 선수들을 앞세워 스페인의 골문을 위협했다.

공세가 거세지던 후반 13분 크로아티아는 득점을 올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모드리치의 크로스가 상대 문전에 홀로 있던 라키티치에 향했고 라키티치는 카시야스 골키퍼 앞에서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워낙에 골문과 가까운 거리에서 라키티치 머리에 강하게 맞은 볼은 스페인 골망을 흔들 것처럼 보였으나 카시야스 손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이 기회를 놓친 크로아티아는 무득점으로 패하며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경기 후 라키티치는 카시야스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라키티치는 "카시야스에 대해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가 진정한 크랙이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나는 스페인을 괴롭히는 데 열중했고 최소한 0-0 상황까지는 스페인을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들은 기계와 같았고 그 중 카시야스가 최고였다"고 스페인의 수훈 선수로 카시야스를 꼽았다.

한편, 크로아티아를 꺾은 스페인은 같은시간 이탈리아와 아일랜드의 승자인 이탈리아와 함께 C조 1, 2위에 올라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 = 이케르 카시아스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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