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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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필라르, '제 2 네드베드' 가능성 밝혔다

기사입력 2012.06.17 07:34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중앙으로 침투하는 움직임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마치 체코의 영웅 파벨 네드베드를 연상케 했다. 바클라프 필라르가 심상치 않다. 본선 3경기에서 종횡무진 활약으로 체코를 8강으로 이끌었다.

체코는 17일(한국시간) 브로츠와프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로2012' A조 3차전에서 후반 27분 페트르 이라체크의 결승골에 힘입어 폴란드를 1-0으로 눌렀다.

이날 골은 이라체크의 발 끝에서 나왔지만 공격첨병은 단연 필라르였다. 골이 있기 전까지 체코가 분위기를 잡는 데 필라르는 일등 공신이었다.

폴란드전 활약은 이미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앞선 두 경기에서 필라르는 체코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후반 7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어낸 후 골키퍼를 제치며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스와의 경기에서도 활약은 빛났다. 전반 6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절묘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2경기 연속골로 물이 오른 필라르는 폴란드와의 최종전에도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날 임무는 막중했다. 중원의 핵 토마시 로시츠키가 부상으로 결장한 공백을 공격진들과 메워야 했다.

하지만 필라르는 미할 빌렉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전반이 끝날 무렵 체코가 분위기를 잡으면서 필라르의 반격도 시작됐다. 한 차례 중거리 슈팅을 날린 데 이어 전반 44분 중앙으로 침투하면서 때린 기습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됐지만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필라르의 활약과 이라체크의 득점포에 힘입어 체코는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필라르의 성장세가 체코에겐 반갑다. 2009년 5월 네드베드 은퇴 이후 대체자를 찾지 못해 고민만 쌓여갔다. 최근엔 로시츠키가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어느 정도 공백이 완화됐다. 하지만 로시츠키마저 없는 경기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이 가운데 필라르의 등장은 체코에겐 큰 수확이다.

경기 성향, 움직임마저 네드베드와 흡사하다. 현역시절 네드베드의 전매특허는 바로 중앙으로의 침투. 이번 유로2012에서 필라르에 의해 재현되고 있는 모습이다. 본선 3경기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나선 필라르는 측면에서 꺾어 중앙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곤혹스럽게 했다.

또한 넓은 활동반경과 투지 넘치는 돌파로 상대의 오른쪽 수비를 끊임없이 공략했다. 예전 '두 개의 심장'이라 불리던 네드베드와 이 점 역시 닮았다.

필라르는 지난 시즌 체코 명문 빅토리아 플젠에서 활약했다. 리그 28경기에서 7골 6도움을 기록한 활약을 인정받아 이번 유로 대회에 나서게 됐다. 필라르의 공격력은 볼프스부르크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눈도 사로잡았다. 지난 시즌 활약을 지켜본 마가트 감독은 필라르의 영입을 추진했고 이적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제2의 네드베드로서의 가능성을 밝힌 필라르가 과연 체코의 4강 진출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바클라프 필라르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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