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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연속 8강 실패…사라진 개최국의 '봄날'

기사입력 2012.06.17 06:47 / 기사수정 2012.06.17 08:48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이젠 유로 대회에서 개최국의 봄날은 옛말이 됐다.

개최국 폴란드가 유로2012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08년 대회에서 개최국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나란히 8강 티켓을 놓친 것에 이어 2회 연속 개최국의 몰락이다.

폴란드는 17일(한국시간) 브로츠와프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로2012' A조 3차전에서 후반 27분 체코의 페트르 이라체크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8강 진출이 유력했던 폴란드는 레반도프스키 등 주축 멤버들로 승리를 노렸다.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에도 불구하고 끝내 터지지 않은 공격진의 득점포 속에 결국 이번 대회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대회를 앞두고 폴란드는 많은 기대를 했었다. 프란시스첵 스무다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홈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이변을 노렸다. 자신감 역시 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MVP 출신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한 도르트문트 우승 주역 3인방과 오브라니악 등 정예멤버들로 구성된 전력은 함부로 무시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의 꿈은 결국 현실화되지 못했다.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폴란드는 2차전에서도 러시아와 비기면서 승점 2점밖에 얻지 못했다.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 체코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열을 올렸던 폴란드는 결국 공격진의 침묵 속에 0-1로 패해 8강 꿈을 접어야 했다.

이번 폴란드의 탈락으로 유로 대회 역사상 최근 2개 대회 연속 개최국의 탈락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아직 D조의 우크라이나가 조 3위로 최종전을 앞두고 있지만 상대할 잉글랜드가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여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역대 유로 대회에서 개최국이 힘을 쓰지 못한 것은 2000년 대회부터였다. 유로2000은 당시 네덜란드와 벨기에가 공동으로 개최했다.

홈 경기라는 이점을 얻은 두 나라는 부푼 기대감 속에 대회에 나섰다. 네덜란드는 대회 4강까지 오른 반면 벨기에는 조별 본선에서 1승 2패로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다.

그 이전까지 유로 대회에서 개최국으로서의 위력은 무시할 수 없었다. 2회와 3회 대회에서 각각 개최를 맡은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1984년 열린 7회 대회에선 프랑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개최국들은 모두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며 홈팀의 기세를 뽐냈다.

하지만 최근 대회들에서 점점 개최국들의 봄날은 사라져 가는 분위기다. 유로2004에서 포르투갈이 준우승을 차지해 개최국으로서의 이점을 최대 활용하기도 했지만 유로2008에서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별다른 성과 없이 8강에 실패해 개최국이란 이름을 무색케 했다.

이 가운데 이젠 마지막 남은 개최국 우크라이나가 D조에서 8강 진출을 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현재 조 3위를 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오는 20일 잉글랜드와의 마지막 최종전에서 8강행을 판가름한다.

[사진=탈락이 확정된 폴란드 대표팀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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