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양훈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패전을 면한데 만족해야 했다.
양훈은 9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6.2이닝 동안 115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 1탈삼진 5볼넷 1실점, 호투했지만 타선 침묵과 7회 갑작스런 제구 불안으로 인해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최근 8경기에서 7번째 퀄리티스타트, 하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다소 많은 볼넷과 5회 이후 급격히 불어난 투구수가 원인이었다. 양훈은 4회까지 51개의 공을 던지며 효과적인 투구수를 보였지만 5회 이후에만 64개의 공을 던졌다. 특히 7회 들어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140km/h대의 구속을 유지하긴 했지만 제구가 되지 않자 큰 의미가 없었다. 특히 7회초 선두 타자 조중근과 지재옥에게 내준 볼넷 2개는 실점과 연결됐다. 분명 아쉬움이 남는 투구였다.
양훈은 1회초 1사 후 장기영을 볼넷 출루시켰다. 하지만 유한준의 우익수 뜬공 때 귀루하지 못한 장기영을 1루서 잡아내며 공 10개로 첫 이닝을 마감했다. 2회초에는 선두 타자 박병호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강정호의 우익수 뜬공, 조중근의 2루수 땅볼로 2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 서건창을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양훈은 3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양훈은 3회초 선두 타자 지재옥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유재신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정수성을 중견수 뜬공 처리했지만 장기영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맞아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 유한준을 2루수 땅볼로 처리, 위기를 넘겼다.
4회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양훈은 4회초 선두 타자 박병호를 삼진 처리한 뒤 강정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조중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강정호에게 도루를 허용, 2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서건창을 1루수 땅볼로 처리, 이닝을 마감했다. 4회를 마친 양훈의 투구수는 51개로 효과적이었다.
5회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하지만 양훈의 위기관리 능력이 더 빛을 발했다. 양훈은 5회초 선두 타자 지재옥을 볼넷 출루시킨 뒤 유재신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정수성을 8구 승부 끝에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뒤 장기영을 투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양훈은 6회초 1사 후 박병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에는 수비의 도움이 빛났다. 양훈은 후속 타자 강정호를 2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2루수 한상훈이 끝까지 타구를 쫓아간 덕에 한숨을 돌렸다. 곧이어 포수 정범모의 완벽한 송구로 도루를 시도하던 박병호를 잡아내며 6회까지 무실점투를 이어갔다.
양훈은 7회 들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7회초 선두 타자 조중근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서건창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무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도루를 시도하던 서건창을 잡아냈지만 지재옥에게 볼넷을 허용, 상황은 1사 1, 3루가 됐다. 이후 유재신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로 연결시키는데 실패하며3루 주자가 홈인, 선취점을 내줬다.
양훈은 후속 타자 정수성에게 볼넷을 허용,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유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7회에만 28개의 공을 던지면서 투구수가 115개까지 불어난 것이 원인이었다. 7회에만 볼넷 3개를 내줄 정도로 제구가 뜻대로 되지 않았고 공이 높게 형성됐다.
결국 유창식이 후속 타자 장기영을 우익수 뜬공 처리, 추가 실점을 막아낸 덕에 양훈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7회 드러난 제구 불안은 향후 숙제로 남았다. 한화는 이어지는 7회말 공격서 장성호의 볼넷과 김태균의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면서 양훈은 패전을 면했다. 갑작스런 제구난이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사진=양훈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