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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 리투아니아전 2점차 석패

기사입력 2006.08.16 03:07 / 기사수정 2006.08.16 03:07

신석 기자
    

  아쉽지만 잘 싸웠다.
 
  과감한 세대교체를 이룬 '신생' 한국 대표팀은 12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비타500 월드바스켓볼 챌린지 2006' 대회 이틀째 리투아니아와의 경기에서 11일 터키전에 이어 또 다시 선전했으나 결국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한국은 터키전에서 부진했던 하승진이 골밑을 장악하며 20점 8리바운드로 활약하고 조우현이 3점슛 5개를 포함하여 17점을 득점하며 유럽 강호 리투아니아를 잡는 듯 했으나, 종료 직전 조우현이 던진 슛이 림을 외면하며 83-81로 아깝게 패하고 말았다.
 
  터키전과 마찬가지로 출발은 좋았다. 한국 대표팀은 시작하자마자 김승현의 돌파에 이은 어시스트를 받아 김주성이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고, 이후 하승진을 중심으로 한 수비가 성공을 거두고 공격에서는 조우현과 송영진이 연거푸 3점슛을 성공키시며 1쿼터 중반 15-7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리투아니아는 가드 구스타스(12점 5어시스트)를 앞세운 속공과 슈터 주카우스카스(6점)의 3점슛 등으로 1쿼터 막판 20-20 동점을 만들었다.
 
  2쿼터 초반에도 리투아니아는 구스타스와 주카우스카스의 외곽이 꾸준히 터지고 2쿼터에만 8점을 기록한 라브리노비셔스(18점 8리바운드)와 같은 센터들이 적극적으로 속공에 가담하면서 2쿼터 4분 무렵에는 33-25로 앞서나갔다. 반면 한국은 리투아니아의 장신 센터들의 골밑 수비에 고전하는 가운데 방성윤의 3점슛까지 림을 외면하면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승현(4점 4어시스트)을 중심으로 한 패싱 게임이 살아나고 김주성(9점 5리바운드)이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하는 가운데 공격 리듬이 좋아졌고, 수비에서는 리투아니아의 공격을 2쿼터 중반 이후 4분 동안 단 2점으로 묶으면서 40-37로 역전한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까지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리투아니아에서는 NBA 출신인 송가일라(13점 7리바운드)와 포워드 클라이자(12점)가 분전했고, 한국에서는 하승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하승진은 상대 빅맨인 송가일라와 야브토카스를 모두 파울 트러블로 몰아넣으며 골밑에서 단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상대의 장신에 대항하기 위해 3쿼터 막판에 이규섭, 김민수, 김주성, 하승진을 모두 동시에 기용하는 '빅 라인업'을 선보였으나 공격 시 볼 흐름 측면에서 그리 효과적이지는 못했다.
 
   3쿼터가 끝나고 하승진이 잠시 코트 밖으로 물러나자, 높이에서 밀리는 한국 대표팀은 공수에서 리투아니아에 다소 밀리는 느낌을 주었으나, 조우현의 3점슛이 잇달아 림에 적중하면서 경기를 박빙으로 끌고 갔다. 이후 4쿼터 중반에는 하승진이 재투입되었으나, 이미 4쿼터 4분 경에 팀 파울에 걸린 한국은 특유의 강력한 디펜스를 펼치지 못했고 종료 5분을 남기고 75-68로 뒤지는 등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반면 리투아니아는 구스타스와 송가일라가 착실히 득점하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다.
 
   끌려가던 경기의 흐름을 바꾼 것은 이규섭(11점)이었다. 그는 종료 3분을 남기고 연거푸 3점슛을 터트리며 다시 경기를 박빙 양상으로 이끌었으며, 종료 40초를 남기고는 왼쪽 사이드에서 79-79 동점으로 만드는 중거리슛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나 리투아니아는 종료 21초를 남기고 센터 라브리노비셔스가 허를 찌르는 3점슛을 성공시키며 82-79로 앞서나가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한국은 김승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1점차로 상대를 바짝 추격했고, 종료 9초를 남기고는 상대 센터 라브리노비셔스가 자유투 2개 중 1개를 놓치며 83-81, 2점차로 뒤진 가운데 마지막 찬스를 맞이했으나 조우현의 중거리슛이 아쉽게 빗나가면서 2점차 석패를 당했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총 4,762명 입장) 아테네 올림픽에서 미국을 꺾은 강호인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팽팽한 경기를 펼친 한국 대표팀에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비록 패배는 아쉬웠지만, 한국 농구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던 한판이었다. 





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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