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유로 2012가 어느덧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또 하나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유로대회는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의 눈이 집중되는 이벤트다.
통산 14번째 대회인 이번 유로 2012는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24일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공동개최로 치러진다. 유로 역사상 통산 세 번째 공동개최인 이번 대회는 동유럽에서 열리는 것이 가장 돋보인다. 지난 1976년 유고슬라비아 대회 이후 무려 36년 만에 다시 동유럽 땅으로 돌아온 유로대회라 많은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다.
동유럽 개최는 개최지 선정 때부터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동유럽권은 사실상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굵직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한 경험이 없다. 80년대 이후 시작된 동유럽의 경기침체는 스포츠계까지 영향을 끼치며 여러 종목에서 주변국으로 전락했다. 자연스레 인프라는 낙후됐고 유로 2012 개최지 선정에서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낙후된 시설이 가장 문제시됐다.
그러나 개최국이 발표된 후 흐리호리 수키스 우크라이나 축구협회장은 "5년 내에 낙후된 시설을 보강해 새로운 나라로 거듭날 것이다"며 다짐했고 2012년 현재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는 여러 경기장을 신축하며 대회 준비를 끝마쳤다.
이제 축제만 즐기면 되는 줄 알았지만 개막전이 하루하루 다가올수록 유럽은 우크라이나의 인종차별을 포함한 인권 문제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 어느 대회나 시작 전에 심리적 불안감을 고취시키는 기사가 쏟아지는 것은 있지만 이번에는 그 빈도가 상당하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현실이 그만큼 위험하다는 반증이다. 우크라이나 경기장에서 아시아나 아프리카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폭행을 당하는 영상은 하루가 멀다 하고 퍼지고 있다. 국수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인 그들의 행동을 질타하는 서유럽의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팀과 선수의 언행도 우크라이나를 날카롭게 비난한다. 대회 출전 16개국 중 우크라이나에 훈련 캠프를 차린 국가는 우크라이나와 한 조인 프랑스와 스웨덴에 불과하다. 흑인 선수들이 많은 잉글랜드는 우크라이나와 같은 조임에도 폴란드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
더불어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솔 캠벨은 지난달 영국 공영방송인 'BBC'에 출연해 공개적으로 "살고 싶다면 원정 응원을 가지 마라. 집에서 TV 중계로 유로를 즐기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더 큰 문제는 정치적인 면까지 확산되고 있는 점이다. 우크라이나의 전 총리인 율리아 티모셴코를 향한 현 정부의 정치적 인권 탄압에 독일과 체코, 프랑스 등 유럽 정상들이 유로 불참을 선언하며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
[사진 = 인종차별이 우려되는 유로2012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