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깜짝 선발'로 나선 한화 이글스 송창식이 한대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송창식은 6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을 내줬지만 5개의 탈삼진을 곁들이며 1실점,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지난해 8월 21일 두산전 이후 290일만의 선발승을 따냈다. 또한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따낸 첫 승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송창식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h까지 나왔고 간간히 섞어 던진 4개의 포크볼도 위력을 발휘했다. 83개의 투구수 중 직구가 47개, 슬라이더가 22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송창식은 2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1회는 깔끔했다. 송창식은 1회초 선두 타자 김주찬과 손아섭을 모두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전준우를 3루수 땅볼 처리,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2회에는 선두 타자 홍성흔을 볼넷 출루시켰지만 박종윤, 강민호, 조성환까지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호투를 이어갔다.
송창식은 3회 들어 흔들렸다. 3회초 선두 타자 황재균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송창식은 신본기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후속 타자 김주찬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손아섭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전준우를 풀카운트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4회초에는 선두 타자 홍성흔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한 뒤 박종윤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강민호에게 1루 베이스를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허용,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조성환을 2루수 뜬공, 황재균을 유격수 땅볼 처리,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송창식은 5회초 선두 타자 신본기를 볼넷 출루시킨 뒤 김주찬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후속 타자 손아섭을 3루수 뜬공, 전준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했다. 특히 전준우에게 헛스윙을 유도해낸 포크볼 2개가 위력을 발휘했다.
송창식은 팀이 5회말 공격서 2득점, 3-1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데니 바티스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바티스타가 볼넷 2개를 허용하는 등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1점을 내줬지만 이어 등판한 정재원-마일영-안승민이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선방, 결국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올 시즌 1군 6차례의 구원등판서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 중이던 '송창식 선발 카드'는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송창식은 경기 후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나를 믿고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송창식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