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최진행의 최근 흐름을 다섯 글자로 표현하면 '홈런 진행중'이다. 다른 표현이 필요치 않다.
최진행은 5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시즌 7호 홈런을 스리런포로 장식, 팀의 8-2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최진행은 지난 2일과 3일 잠실 LG전에 이어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3개의 홈런 모두 스리런 홈런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최진행의 3경기 연속 스리런 홈런은 이번이 2번째다. 최진행은 이미 2004년 5월 6일 광주 KIA전과 7일과 8일 잠실 LG전서 3경기 연속 스리런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당시 최진행은 덕수정보고를 갓 졸업한 신인이었다. 루키 시즌 이후 2950일만에 3경기 연속 스리런 홈런을 완성시킨 것이다. 사실 최진행의 3경기 연속 '스리런 홈런'은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3경기 연속 '홈런'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최진행의 '거포 본능'이 살아났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최진행은 4월 한 달간 타율 8푼 8리(34타수 3안타) 홈런 없이 1타점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최진행은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준비 많이 했고 (김)태균이형이 합류하면서 나도 잘 할줄 알았다"며 "하지만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른 야구를 하니 스스로에게 실망도 많이 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4월 한 달간 최진행의 얼굴에서 웃음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득점권에서는 병살타와 삼진으로 공격의 맥을 끊었고 결국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아픔도 겪었다. 대타로도 나서봤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2군에서 홈런이 1~2개 나오면서 마음을 추슬렀다"며 "4월에 못 했던게 약이 된다"는 것이 최진행의 설명이다.
지난달 6일 1군에 재입성한 최진행은 당일 삼성전에 선발 출장, 안타를 기록하며 부활 조짐을 보였다. 8일 KIA전서 2루타를 신고한데 이어 9일 KIA전서 기다리던 시즌 첫 홈런을 신고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달 12일 새롭게 부임한 김용달 타격코치가 "최진행을 키워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최진행은 이후 10경기서 타율 3할 6푼 8리(38타수 14안타) 4타점, 타격감은 확실히 올라왔다. 하지만 고민은 여전했다.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한대화 감독이 최진행에게 "올해 3할 치겠느냐"고 묻자 "홈런 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했던 그였다.
터질 홈런은 터진다. 최진행은 지난달 24일 KIA전서 앤서니 르루를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9일 KIA전 이후 13경기만의 홈런포였다. 기세가 오른 최진행은 다음날인 25일 넥센전서도 홈런을 뽑아내며 '거포 본능'을 발휘했고 26일 경기에서는 2루타 2개를 뽑아내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최진행의 타격감은 올라올 대로 올라와 있었다.
최진행은 이후 2경기서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지난달 31일 삼성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기록 중이다. 최근 3경기서는 12타수 3안타(.250)을 기록중이지만 3개의 안타가 모두 스리런 홈런이다. 확실히 장타 본능이 살아난 것이다. 이에 대해 최진행은 "김용달, 이영우 타격코치의 도움이 컸다"며 "유인구에 많이 속아도 좋으니 위축되지 말고 좋은 스윙을 하라고 강조하신다"고 밝혔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는 비결을 묻자 "안타와 홈런이 꾸준히 나오니 마음에 여유와 자신감이 생겼다"며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6일 현재 최진행은 타율 3할 5리 7홈런 26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격 10위, 홈런 7위, 타점 1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4월 한 달간 8푼 8리로 부진했던 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최진행의 장타력이 폭발하면서 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KC포'의 위력도 배가됐다. 최진행의 타격감이 좋다 보니 상대팀으로서는 '4할 타자' 김태균과의 승부를 피하기도 쉽지 않다. 중심 타선의 시너지효과가 서서히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계속해서 '홈런 진행중'인 최진행이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최진행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